국제조각페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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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국제조각페스타 2011
(International Sculpture Festa 2011 in Seoul)

세상을 조각하라

전시기간 2011년 04월 12일 ~ 2011년 04월 18일
전시장소
주최/주관 사단법인 한국조각가협회 / 국제조각페스타 운영위원회

전시 내용

	
					<전시소개>
                    조각은 인류에게 가장 친근한 예술이다. 현대 조각은 가장 함축적이며 난해한 분야로 여겨지고 있지만, 실은 회화보다 훨씬 앞선 시기부터 인류의 역사와 함께 발전해온 예술이다. '서울국제조각페스타 2011'은 현대 조각에 대해 어려움을 느끼는 대중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가기 위해 마련된 새로운 형식의 조각 아트페어로 국내 조각가 143인과 국제적인 조각가 50인의 작품을 선보이며 화려한 첫 해의 막을 올린다.
이번 전시를 주최한 한국조각가협회 김영원 이사장은 "예술가에게 정체성이라고 하는 것이 다양한 지평 속에서 자신의 위치를 찾는 작업이기에, 세계적인 조각 작품들과의 만남은 한국 현대조각의 현주소를 마주하는 기회가 되며, 세계적인 행사를 주도하는 주체자로서 한국조각의 위상을 보여주는 장이 될 것입니다"라며 취지를 설명했다.
전시는 세 부분으로 구성된다. 이 전시의 핵심인 본전시 'Sculpture the World 세상을 조각하라'는 90명의 작가들이 미니 개인전 형식으로 독자적인 예술세계를 펼친다. 금속, 돌, 종이, 혼합매체 등의 다양한 재료와 새로운 기법, 색다른 형식 등으로 완성한 매체 복합적이며 광범위한 작품들을 볼 수 있다. 특별전 'All about Sculpture 조각의 모든 것'은 그야말로 국내외 유명 조각가들의 작품이 총출동한 전시로 현대 조각의 모든 것을 볼 수 있다. 영국, 이탈리아, 프랑스, 중국, 일본 등 13개국 50명의 작품과 국내 초청작가 74명의 대표작품, 전시를 후원한 크라운 해태의 레지던시 작가 19명의 작품으로 다채로운 전시를 선보인다. 야외전 'Into the Nature 자연 속으로 간 조각'은 미술관 밖 야외정원에서 만나는 조각 작품 전시이다. 도시 미관을 아름답게 함으로서 많은 사람들과 문화적인 교감을 갖는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미술관 안팎을 넘나드는 1000여 점의 작품들은 이번 전시를 통해 적극적으로 관람객들에게 다가감으로써 생산적인 에너지와 지속적인 소통을 형성할 것이다.
전시를 후원한 크라운 해태 그룹 윤영달 회장은 "앞으로 미술분야에서 조각의 위상은 분명 지금보다 격상될 것이며 향후 한국 미술의 지도는 조각으로부터 새로이 그려질 것입니다. '서울국제조각페스타 2011'이 한국 미술의 지형도에 새로운 변혁을 일으킬 수 있는 문화행사로 발전하고, 나아가 한국 조각의 위상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국제적인 조각의 잔치로 성장할 것이라 기대를 해봅니다." 라며 소감을 전했다.
	
					<전시구성>
                    본 전시 Main Exhibition : Sculpture the World 세상을 조각하라
현재 활발하게 활동중인 작가 90명의 작품을 1, 2, 3층에서 미니 개인전 형식으로 볼 수 있다. 새로운 시각과 다양한 매체와 기법으로 표현한 다채로운 예술세계를 만나보자.

특별전 Special Exhibition : All about Sculpture 조각의 모든 것
2, 3층에 걸쳐 세계적인 조각가들의 작품에서 국내 초청 작가들, 아트밸리 입주작가들의 작품까지 현대 조각의 모든 것을 보는 자리이다.

야외전 Outdoor Exhibition : Into the Nature 자연 속으로 간 조각
미술관 정원에 펼쳐진 자연과 어우러진 작품들로 조각품에 친근하게 다가가는 기회가 될 것이다.
	
					<작가소개>
                    1F
- 본 전시 Sculpture the World
강신덕, 고원경, 국경오, 김대성, 김방희, 김승환, 김영원 김창곤, 김태수, 김형주, 김희경, 라창수, 박선기, 박태동 방준호, 배형경, 변숙경, 신은숙, 신한철, 오상욱, 이규민 이동훈, 이철희, 이행균, 전덕제, 전종무, 정안수, 최태훈 한진섭, Yin XiaoFeng

- 야외전 Into the Nature
강신덕, 김영원, 김태수, 박용수, 박헌열, 배형경, 신은숙 안치홍, 오동훈, 오채현, 이규민, 이종애, 이후창, 전종무 조미연, 최은정, 최혜광, 한진섭

2F
- 본 전시 Sculpture the World
고성희, 권치규, 김대열, 김선영, 김 연, 김종희, 나진숙 류경원, 박상우, 배정길, 신동호, 신석민, 심경보, 양태근 오동훈, 오채현, 왕광현, 이계정, 이상길, 이상철, 이상호 이선화, 이윤석, 이후창, 장형택 ,전용환, 전항섭, 정기웅 정대현, 정수안, 정 현, 조미연, 지명순, 채문기, 최승애 최은정, 최재연

- 특별전 All about Sculpture
강덕봉, 강민규, 김상균, 김연중, 김정연, 김지현, 나점수 성낙중, 송운창, 신치현, 심병건, 염시권, 윤두진, 이상길 이정주, 이종서, 전강옥, 정국택, 최성철

3F
- 본 전시 Sculpture the World
경민, 김 석, 김선구, 김성복, 김정연, 김정희, 김한기 김효숙, 문석현, 박헌열, 손인환, 신치현, 안병철, 양영회 양장원, 유재흥, 이선형, 이승리, 이원욱, 이재효, 이종애 조병섭, 한상업

- 특별전 All about Sculpture
Bangladesh Alak Roy China Baohaining, Chen Wenling, Guo Hang, Ju Ming, Li Ji Fei, Li Xuanfeng, Liu Song, Shang Rong, Shen Lieyi, Yin Xiaofeng, Zeng Yue, Zhang Songtao, Zhi Min France Ariel Moscovici, Arman, Cesar Baldaccini, Emile Antoine Bourdelle, Richard Di Rosa, Sylvie Rivillon Italy Luciano Massari, Luizi Mainlfi, Massimo Pellegrinetti Japan Fumiho Kamijo, Hiroyuki Asano, Isao Sugiyama, Ishkawa Koji, Izumi Hatano, Kodai Hihara, Masahiro Hasegawa, Tetsuzo Yamamoto, Yasuhiko Sunagawa, Yusaku Kawai Mongolia L.Bold Peru Alberto Guzman Serbia Stevan Kojic Spain Salvador Dali Taiwan Dawn Chen Ping, Hsi-Te Sung, Lai Yun-Shin, Liu Po-Chun, Yang Pie-Chen, Yang Po-Lin UK Anthony Caro, Marc Quinn USA Alexander Liebermann, Joel Shapiro, Robert Rauschenberg Venezuela William barbosa Korea 고원경, 고정수, 국경오, 권달술, 김광우, 김대성, 김방희 김 석, 김선영, 김수현, 김 연, 김영원, 김행신, 김형주 김혜원, 나진숙, 노재승, 류종민, 박상우, 박석원, 박헌열 방준호, 배정길, 백남준, 변숙경, 석세란, 석종수, 손인환 신달호, 신동호, 신문자, 신은숙, 신일수, 신한철, 심인자 안병철, 양덕수, 양영회, 양재건, 양화선, 오상일, 유용환 유재흥, 윤명순, 윤영자, 윤석구, 이갑열, 이규민, 이상길 이상철, 이선형, 이선화, 이성옥, 이윤석, 이정자, 이종빈 이행균, 이후창, 임동락, 전덕제, 전뢰진, 전용환, 전종무 전 준, 전항섭, 정수안, 조미연, 차경화, 최승애, 최은경 최은정, 최태훈, 한진섭, 허란숙, 황영애
	
					<전시리뷰>
                    대중적 성과와 예술가의 사명
윤 진 섭·미술평론가, 호남대 교수

미술계의 구조는 단순한 것 같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좀 복잡한 구석이 있다. 작가, 미술평론가, 큐레이터, 기자, 컬렉터, 미술품 감상자 등등으로 이루어진 그것은 다양한 요소들이 맞물려 돌아가는 거대한 기계와도 같다. 크고 작은 다양한 톱니바퀴들이 맞물려 돌아가는 시계와도 같이 상기한 요소들이 어울려 하나의 전체를 이룬다. 거기서 활력과 창조, 갈등이 싹튼다. 작가와 평론가, 혹은 큐레이터 사이에서, 아니면 작가와 기자, 컬렉터 사이에서 갈등과 논쟁이 발생한다. 그 중심에는 항상 작가가 있다. 작가는 미술계의 꽃이다. 그 이유는 작가야말로 창작의 진원지이기 때문이기도 하려니와, 무엇보다 늘 논쟁의 중심에 서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작가란 시대의 뛰어난 선각자로서 예민한 후각으로 인류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말하지 않으면 안 된다. 작가는 예리한 통찰력으로 시대를 조망하고 그 시대가 요구하는 바를 창작을 통해 보여주는 자이다. 작가가 흐트러지지 않고 늘 깨어있어야 할 이유이다.
거시적으로 보면 작가는 인류의 보편적 가치인 평화, 사랑, 평등, 인간애를 구현하고 인종적 편견과 폭력에 대한 저항을 통해 세상을 좀 더 살기 좋은 터전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자이다. '선지자(先知者)'란 비단 종교적 개념일 뿐만 아니라 예술적 개념이기도 하다. '무엇에 앞서 알리는 자'란 뜻의 이 말은 그 주체가 늘 '깨어있음'을 전제로 한다. 깨어있지 않고서 어떻게 현재에 대해 말하고 다가올 미래를 예견할 것인가? 아방가르드(avant-garde), 즉 전위(前衛)의 진정한 의미를 생각해 보자. 하나의 목자(牧者)로서 전위예술가는 대중의 앞에서 시대의 보편적 가치에 대해 발언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러나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야 할 이 사명이 오늘날에는 날로 그 가치가 희석되고 있다. 거대한 자본에 압도되어 빈사(瀕死)할 지경에 이르렀다. 예술가들이 과도한 상업주의의 횡포에 휘말려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는 현 상황은 심히 우려스러운 바가 아닐 수 없다. 예쁘장하게 포장된 작품들, 이미 내성(耐性)을 상실한 비판의식, 무엇보다 대중적 취향에 영합하는 조악한 작품들은 오늘날 각종 아트페어에서 익숙하게 보는 바이다. 여기서 우리가 기대할 것은 과연 무엇인가?

《서울국제조각페스타 2011》이 '세상을 조각하라'는 주제를 걸고 출범했다. 이 행사의 의의는 다양한 아트페어가 창궐하고 있는 현재의 미술계 상황에서 '한국조각가협회'라는 국내의 대표적인 조각 단체 스스로가 주최가 돼 나섰다는 점에 있다. 말하자면 자구책인 셈이다. 또한 이 조각 전문의 아트페어는 국내 최초이자 유일의 것이란 점에서 일찍이 미술계의 관심을 끌어왔다. 결과도 좋았다. 주말의 유료관람객이 수천 명을 헤아릴 정도로 대중적 인기도 높았다. 뿐만 아니라 이 전시회에는 2백여 명을 상회하는 국내 조각가의 작품뿐만 아니라 해외의 유명작가들의 작품들도 출품돼 다양한 현대조각의 흐름을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이 전시가 의미하는 바는 대략 두 가지 관점에서 살펴볼 수 있을 것 같다. 첫째는 아트페어의 형식을 빌어 오늘날 조각가들이 처한 현실적이며 경제적인 어려움을 타개해나가자는 일종의 국면 타개책이 그것이요, 둘째는 회화에 비해 수적이나 양적인 면에서 열세에 놓인 조각의 위상을 높이자는 소위 위상 제고책이 그것이다. 그 어느 것이든 간에 국내의 대표적인 조각 단체인 한국조각가협회가 하지 않으면 안 될 사업임에는 분명해 보인다. 나는 개인적으로 이러한 사업들이 활발하게 전개돼야 한다는 점에 적극 찬동하는 입장임을 이 자리를 통해 밝혀준다. 그러나 강조하고 싶은 것은 이 기회에 보다 창의적이며 독자적인 아트페어의 전시 모델을 창출하라는 것이다. <본전시>, <특별전>, <야외조각전>으로 구성된 이번 《서울국제조각페스타 2011》의 기본은 초대작가들에게 일정한 공간을 할당한 '부스전'인데, 이는 기존의 아트페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형식이다. 회화가 중심이 된 아트페어에서 부스의 벽면은 회화작품의 지지대로 활용된다. 반면에 조각 작품은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특성상 지지대가 필요 없다. 아니 오히려 부스의 벽면은 전시장을 복잡하게 만들뿐만 아니라 시각적 충돌을 유발하는 요인이기도 하다. 이러한 점을 감안한다면 조각 전문의 이번 전시가 전체적으로 부스 중심으로 편성됐어야만 했는가 하는 점에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아트페어에서 부스는 여러 가지 편리한 요소를 제공하는 것도 사실이다. 가령 일정한 면적의 할당과 이에 따른 비용 산출의 문제뿐만 아니라, 다수의 작가들이 참가하는 전시에서 경계의 설정 등 편리한 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편의성을 감안한다고 하더라도 전시의 기본은 역시 전시장 전체의 공간 연출에 두어진다는 점을 상기하면 특히 이번과 같은 조각 전문의 전시에서 연출의 힘은 무시할 수 없다. 특히 앞에서 잠시 언급한 것처럼 조각이 회화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세에 놓인 현 실정을 감안한다면, 이번과 같은 대규모의 전시를 통해 조각 쪽으로 대중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나아가서는 조각의 위상을 높일 수 있는 보다 적극적인 모색이 차제에 있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여기서 권유하고 싶은 것이 전문적인 큐레이터제의 활용이다. 현재 한국에는 조각에 관심을 가진 전문 큐레이터들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앞으로는 그들에게 일을 맡겨 보다 참신한 공간연출은 물론, 현 상황에서 조각계의 이슈를 쟁점화하고 이를 작품을 통해 담아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전시에 필요한 경비를 공적자금이나 기업의 후원을 통해 조달해 내는 일 역시 전시 프로모터나 큐레이터와 같은 전문가들의 몫이다. 이는 좀 더 충분한 시간을 갖고 하나하나 풀어나가야 할 사안이다. 이번 행사가 나름대로 성공을 거둔 측면이 있다면 조각에 대한 대중적 관심의 제고일 터인데, 이러한 성공을 다음 행사로 연결시키는 지혜가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번 행사의 성과를 다음 행사를 위한 탄탄한 기반으로 만드는 피드백을 창출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다음 행사의 마스터플랜과 구체적인 로드맵이 지금쯤 나와야 한다. 그것들을 기반으로 전시의 구체적인 틀을 만들고 이번 행사의 단점들을 보완하는 보완책이 필요하다. 가령, 이번 행사에서 특별전으로 마련한 <조각의 모든 것>전은 외국작가 작품의 경우 대부분 국내의 소장품(그것도 대부분 소품)으로 채워졌는데, 이는 엄밀하게 말해서 기획전이라고 할 수 없다. 전시의 경우, 이슈의 부재는 바로 이처럼 무성의한 데서 나온다. 이슈가 없으니 담론이 나올 수 없는 것은 당연한 일. 일반 대중을 위한 서비스라고 변명하기에는 미술 전문가들이나 미술애호가들의 예리한 시선이 녹록치 않다.
이번 행사의 주체가 한국조각가협회인 점을 염두에 두면 주최 당사자의 입장에서는 보다 할 일이 많아진다. 우선 협회의 입장에서는 비단 회원뿐만 아니라 조각가 일반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는 자구책은 물론, 왜 오늘의 조각이 현재의 미술 상황에서 문제가 되지 않으면 안 되는가하는 점에 대한 담론의 창출을 유도하는 적극적인 대응책이 나와야 한다. 따라서 이 문제를 다룬 심포지엄이나 세미나 등 학술행사가 이번 행사에서 빠진 것은 옥에 티였다.
앞에서 제기한 문제들을 정리하자면 대략 다음과 같다. 우선 차기 행사는 예술의 거시적 가치들에 대한 이슈의 제기를 통해 선지자로서의 조각가의 사명에 대한 담론의 창출과 전시기획의 새로운 모델이 제기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사실, 조각 작품이 아트페어와 같은 형식으로 제시될 때 부딪히는 문제점에 대한 성찰, 보다 참신한 전시기획을 통해 《서울국제조각페스타》를 국제적인 행사로 부각시킬 수 있는 방안에 대한 적극적인 검토 등이다. 거꾸로 이야기하면 한국조각가협회가 이러한 시도들을 행할 때 피상적인 만족에서 얻을 수 있는 지엽적인 효과에서 벗어나 좀더 원대한 사업을 펼쳐나가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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