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포(cell)는 모든 유기체의 기본 구조 및 활동 단위이다. 인간의 경우 셀 수 없이 많은 세포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각의 세포는 생장과 분열, 반복과 확산을 통해 생명체를 형성한다. 작품의 형태를 구성하는 기본단위는 색연필이란 오브제이다. 사회적 산물인 색연필은 깎고 자르고 붙이는 시간적 순환을 통해 반복적으로 확장시켜 자연에서 연상되는 세포의 이미지로 시각화 하였다. 〈그 사이에서〉는 실제 자연물을 갖고 왔다. 나무의 절단면에서 피어나는 또 다른 세포의 이미지가 내재되어 있는 그들만의 색깔을 색연필을 통해 드러냈다. 겉으로는 나무의 투박함만이 보이지만 그 내면에는 세포의 시간적 반복과 치밀함을 통해 오브제 하나로써는 표현하지 못하는 단단함이 표출되었다. 〈그 속에서〉는 처음으로 시도된 드로잉으로 현미경을 통해 바라본 세포의 이미지를 시각화 한 것이다. 청, 적, 황, 백, 흑 다섯 가지 기본색으로 구성된 세포들은 동그란 틀 안에서 곧 확산될 것만 같은 운동감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