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종종 어떤 존재를 무시하고, 외면하며 살아간다. 세상을 살기 위해 이 세상이 그리 강요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여기에 네 명의 작가가 모였다. 하나의 기획자가 어떤 공통된 기획의도를 갖고 모은 작가가 아니라, 그저 자신의 작품을 관객에게 보여주고 싶다는 열정으로 모인 네 명의 젊고 아름다운 작가들이다. 대부분의 작가가 그러하듯 자신만의 세상에서 유영하다 전시라는 목적으로 모인 네 사람은 자신들의 작품에 대해 설명하며 하나의 공통된 시작점을 발견하였다. 누구나 생각하고 있지만, 그리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넘기는 문제들에 대하여, 그것이 그렇게 별일 아닌 문제는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전시는 현실에서 분명히 존재하지만 인식하지 않고 지나가는, 혹은 애써 외면하고 지나가야 하는 그 존재에 대한 위로의 연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