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4시. 아직 해가 뜨지 않은 꿈과 현실 사이에 존재하는 몽롱한 시간이다. 밤이 지속되는 것도 아침이 시작된 것도 아닌 애매한 시간. 그러나 의식을 넘어선 꿈틀거림의 태동이 막 시작되려 하는 시간. 가늘게 눈을 뜬다는 것은 눈을 번쩍 뜨고 있지 않은 상태이다. 그렇지만 우리는 집중해서 대상을 바라볼 때, 분명한 초점을 맞추기 위해 가늘게 눈을 뜨기도 한다.

‘A.M. 4시 - 가늘게 눈뜨기’ 전은 바로 이와 같은 이미지를 그려내는 4인의 기획전이다. 네
명의 젊은 작가가 펼치는 이번 전시는 막 움직이고 있는, 출발선상에 자리하고 있는 그들의 작업을 한 데 모았다.

A.M. 4시의 ‘시(視)’는 중의적 표현으로 4인의 작가들의 시선, 시각을 의미한다.
전시에 참여하는 작가들의 작품 내용과 형식은 각기 다르다.
아주 사소한 개인의 이야기부터 사회문화 의식 전반의 이야기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꺼내놓는다. 의식을 깨우려 하는 작은 눈짓이 대상을 놓치지 않으려는 새로운 시각으로 태어나게 되는 순간, 그 찰나가 하나의 이야기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