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적 움직임에 인간의 욕망과 심리를 반영

한국조각가협회 영상설치위원회에서 현장의 작가에게 큐레이팅을 의뢰, ‘작가가 보는 작가’라는 전시기획을 시작했다. 첫 번째로 조각가 고경호가 큐레이팅한 《움직임의 의미》는 동력을 작품의 주요한 요소로 이용하는 작가들로 구성, 기계적 움직임에 인간의 욕망과 심리를 반영한 조형언어를 선보였다. 권현조 〈praises〉는 술을 마신 다음 날 아침 일반적인 해장국이 아닌 현대화된 해장식으로 혼자 맥도널드 맥 모닝을 찾아 나선 모습을 풍자했다. 이석호 〈Hello!! minibbong〉은 시그널 스트로브란 매체로 추억 속 그녀의 빛났던 눈망울을 대신하고 있다. 아무리 기억을 떠올리고 싶어도 그녀의 빛나던 두 눈이 눈물에 가려 생각나지 않는 현실의 답답함 속에서 그저 과거만 맴도는 상황을 표현했다. 오승우 〈The inside story〉는 물이라는 물질을 통하여 사물과 인간, 자아의 은밀한 이면을 탐구한다. 사물이나 자연, 인간의 일반적인 모습이나 의미들 너머에 존재하는 또 다른 진실을 향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