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가 인명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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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모

작가 작품

땅의소리,sound of the soil

27x27x42cm,브론즈,2011

땅의소리,sound of the soil

35x35x15cm,브론즈,2011

땅의소리,sound of the soil

35x46x15cm,브론즈,2016

땅의소리,sound of the soil

37x37x30cm,브론즈,2011

땅의소리,sound of the soil

가변크기,1993

땅의소리,sound of the soil

가변크기,2012

땅의소리,sound of the soil

가변크기,2015

땅의소리-부유지,sound of the soil

가변크기,2019

원형의 폐허

350x160cm, Drawing

흙으로부터

1990, 흙,갈대,마대,노끈

작가 프로필

▶ 1975 년 경희대학교 졸업
▶ 1977 년 홍익대학교 대학원 졸업
▶ 1996 년 프랑스 베르사이유 에꼴 데 보자르 졸업 (전공 : 조각, 복합매체)



< 개인전 >
▶ 2019 22회 개인전 ( 선광 갤러리 )
▶ 2019 21회 개인전 ( 일본 교토 마로니에 갤러리 )
▶ 2018 20회 개인전 ( 리각 미술관 )
▶ 2018 19회 개인전 ( 더 웨이 갤러리 )
▶ 2017 18회 개인전 ( 선광 갤러리 )
▶ 2015 17회 개인전 ( 인천 아트 플랫폼 갤러리 )
▶ 2012 16회 개인전 ( 인천 유네스코 에이포트 갤러리 )
▶ 2012 15회 개인전 ( 토포하우스 갤러리 )
▶ 2011 14회 개인전 ( 목인 갤러리 )
▶ 2011 13회 개인전 ( 인천 아트 플랫폼 )
▶ 2010 12회 개인전 ( 구올담 갤러리 )
▶ 2009 11회 개인전 ( 해반 갤러리 )
▶ 2007 10회 개인전 ( 솔 갤러리 )
▶ 2000 9회 개인전 ( 신성 스튜디오 )
▶ 1999 8회 개인전 ( 인천 문화예술회관)
▶ 1996 7회 개인전 ( 프랑스 파리 에티엔 갤러리 )
▶ 1996 6회 개인전 ( 프랑스 베르사이유 갤러리 )
▶ 1992 5회 개인전 ( 가가 갤러리)
▶ 1992 4회 개인전 ( 나우 갤러리 )
▶ 1990 3회 개인전 ( 토탈 미술관 )
▶ 1987 2회 개인전 ( 동숭동 미술회관 )
▶ 1976 1회 개인전 ( 청년작가회관 )


< 단체전 >
▶ 2020 시대정신전 ( 더리미 미술관 )
▶ 2019 Thinking by making전 (지누지움미술관)
▶ 2018 인천국제조각전-황해에 부는 바람 ( 인천아트플랫폼)
▶ 2018 동시대와의 교감전 ( 지오갤러리 )
▶ 2018 미술은행 작품전 ( 인천 아트플랫폼 )
▶ 2017 한일 국제 전시회 ( 의정부 미술관 )
▶ 2017 조형작가회전 ( 지오갤러리 )
▶ 2016 한국 조각가 협회전 ( 서울 코사 미술관 )
▶ 2016 조각을 보다 전시회 ( 천안 리각 미술관 )
▶ 2016 한일 국제 교류전 ( 일본 교토 미술관 )
▶ 2015 한국-폴란드 국제교류전 ( 부평미술관 )
▶ 2015 건축과 미술전 ( 문화예술회관 )
▶ 2014 조각가 협회전 ( 선광 미술관)
▶ 2013 인천 조형작가회전 ( 송암 미술관 )
▶ 2013 독일 카스트시 초대전 ( 독일 카스트 시립미술관 )
▶ 2012 커뮤니티 페어, 아트폐허 ( 인천 제물포 미술공간 )
▶ 2011 한일국제전 ( 교토 국제교류센터 )
▶ 2011 조형작가회전 ( 몸과 재앙전 )
▶ 2010 인터 뷰 nter view 전 (인천 아트 플랫폼)
▶ 2010 서울 ,교토 6000 seconds 전 (서울 kUMA 미술관)
▶ 2010 인천 산동 국제전 (부평 역사 박물관)
▶ 2010 조형작가회전 (부평 아트센터)
▶ 2009 한일국제교류 전 (일본 교토 호우넨사)
▶ 2009 Inside 전 (해반 갤러리)
▶ 2009 인천 조형작가회전 (송도 디오아트센터)
▶ 2008 인천 상해 국제 조각전 (상해 미술관)
▶ 2007 독일 카스트 초대전 (독일 카스트 시립미술관)
▶ 2007 서울 , 동경 6000 seconds 전 (동경 학예원 대학 미술관)
▶ 2006 부산비엔날레 조각 프로젝트 특별전 (부산 APEC 나루공원)
▶ 2005 서울 교토 Art message 6000 전 (천안 문화예술회관)
▶ 2005 인천 현대미술 초대전 (인천 문화예술회관)
▶ 2004 죽비 전 (해반 화랑)
▶ 2003 한일 현대미술전 (서울 일본문화원)
▶ 2002 대구 현대 미술초대전 (대구 문화예술회관)
▶ 2001 황해 미술제 (다인 갤러리)
▶ 2000 강화 현대미술 전 (신성 스튜디오)
▶ 1999 IAF 인천미술박람회 (인천 문화 예술회관)
▶ 1998 인천 현대 미술 초대전 (인천 문화 예술회관)
▶ 1998 제1회 서울세라믹 비엔날레 특별 조각전:
한국 현대 조각가 19인 초대전 (서울 시립미술관)
▶ 1998 현대미술 8인의 시각전 (인천문화예술회관)
▶ 1997 인천 현대미술 초대전 (인천 문화예술회관)
▶ 1996 프랑스 현대 건축 미술전 (프랑스 베르사이유 건축미술관)
▶ 1991 자하문의 봄 전 (자하문 미술관)
▶ 1990 호랑이에서 돼지까지 전 (소나무 갤러리)
▶ 1990 서울- 교토 6000전 (일본 ITEZA갤러리)
▶ 1990 한국 미술 오늘의 상황 전 (예술의 전당)
▶ 1990 흙의 체험-새로운 인식 전 (나우 갤러리)
▶ 1988 한국 현대미술 신세대 16인 초대전 (신세계 화랑)
▶ 1988 올림픽한국현대미술전 (국립현대미술관)
▶ 1983 제 21회 한국미술청년작가회 전 (청년미술관)
▶ 1986 현대 미술 상황 서울 전(관훈 미술관)
▶ 1986 설치예술제 (아르 꼬스모 미술관)
▶ 1986 에꼴 드 서울 전 (관훈미술관)
▶ 1986 ATHO 전 (백송화랑)
▶ 1985 홍익 MFA 전 (동방 플라자 미술관)
▶ 1985 현대 미술 상황- 대구전 (수 화랑)
▶ 1985 한, 중 현대미술 -한모습 전 (관훈 미술관)
▶ 1985 서울 젊은 작가 16인전 (관훈미술관)
▶ 1985 아세아 현대 미술제 (일본 후쿠오카시립미술관)
▶ 1985 제2회 세계 슈 박스 조각 전
(미국 위스코신 미술관, 카나다 온타리아미술관 등 20개 미술관)
▶ 1985 국립 현대미술관 기획 청년작가전 (국립현대미술관)
▶ 1984 현대미술상황 전 (예지화랑)
▶ 1984 ATHO 전 (관훈미술관)
▶ 1984 한 ,중 현대미술 전 (대북, 금천화랑)
▶ 1984 후앙 미로 국제 드로잉전 (스페인 바르셀로나)
▶ 1983 현대미술 상황- 인천 전 (인천문화예술회관)
▶ 1983 에꼴 드 서울 전 (관훈미술관)
▶ 1982 제 20회 한국 미술청년작가회 전 (미술회관)
▶ 1982 제 8회 서울 현대 미술제 (미술회관)
▶ 1982 제 3회 이후 전 (미술회관)
▶ 1982 사변 연습 전 (공간미술관)
▶ 1982 현재미술상황-인천 전 (몽마르뜨 화랑)
▶ 1982 한국 현대미술 모색 전 (해영화랑)
▶ 1981 현대미술초대전 (전시공간 화랑)
▶ 1981 청년작가 초대전 (아리화랑)
▶ 1976 서울 현대 미술제 (미술회관)
▶ 1975 - 1977 제3,4,5회 앙데팡당 전 (국립현대미술관) 외 250회 전시

[작품소장]

․ 국립 현대미술관
․ 공군 사관학교
․ 인천 문화재단
․ 토탈 미술관
․ 영동 용두 조각공원
․ 부산 APEC 나루공원
․ 프랑스 크리스티안 쉬브 재단
․ 프랑스 가브리엘 건축 인스티튜드

작가 노트

								

평론


                    - 흙이 들려주는 대지의 소리 -

부드러운 어둠이 감싸고 있는 전시장 바닥에는 황토색 흙이 흩뿌려져 있고, 드문드문 큰 흙의 덩어리와 작은 덩어리가 산재해 있다. 주위를 따라 느리게 걸으며 그 덩어리들의 전모를 확인하는 것이 전시의 시작과 끝이다. 화려한 조명도, 은은한 음악도 거기에는 없다. 단하나의 방과 단 하나의 재료가 보는 이들에게 다가선다. 보이는 모든 것들은 태초의 흙이며 불의 뜨거움을 이겨낸 또 다른 흙일뿐이다. 이렇듯 정수모의 열세번째 개인전 <대지의 소리>는 매우 단순하지만 즉물적인 방식으로 구성되었다. 그러나 전시장 바닥에 아무렇게나 놓인 듯한 둥근 형태를 띤 단단한 흙의 변형체들은 그리 간단하게 탄생된 것은 아니다. 환원 기법을 이용한 옹기제작 방식으로 만들어진 그 흙의 결정체들은 1200도의 온도를 견딘 결과다. 그는 마치 벌이 집을 짓는 듯한 방식으로 더욱 견고한 형태를 만들어 냈지만, 그것이 주는 것은 치밀한 계산에서 비롯된 차가움이 아닌 고된 노동의 과정에서 느껴지는 편안함이다. 이러한 느낌은 그가 이 ‘결과물’들을 만들 후 짧게는 1개월, 길게는 6개월에 걸쳐 그의 작업실이 위치한 강화도의 한 야산에 묻고 다시 ‘발굴’한 데서 오는 것일 수 있다. 이렇듯 지난한 작품제작 과정은 허구와 진실 사이에서 습관적으로 놓치는 의미를 스스로 발견하려는 의지로 읽히기도 하며, 매장하고 발굴하는 일련의 행위들에서 보이는 고고학적 행태들에 대한 개인적인 변용으로 볼 수도 있다. 부언하자면 고고학이라는 근대적 학문 체계를 고고학적으로 점검해보는 동어반복적 행위라고 할 만한데, 이러한 행위의 실천을 통해 그는 스스로가 상정하고 있는 흙이라는 자연의 본질적 의미에 조금씩 접근해간다고도 볼 수 있다. 이렇듯 자연에 대한 그 스스로의 전향적인 개념은 그의 작품에서 핵심을 차지한다고 보이는데, 한두 달 동안 묻었던 그의 작품에서의 시간은 천 년, 혹은 그 이상의 시간을 은유하기도 하며, 과거와 미래의 개념을 작가 스스로 재조정하는 의미론적 일관성을 가지는 과정이기도 하다. 또한 오브제로 만들어진 작품을 묻고 발굴한다는 것은 그가 제시하는 주거 내지 정주의 개념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는바, 그는 여기에서 성장이라는 개념을 맞물려 제시하고 있다. 즉 언뜻 아무런 의미 없어 보이는 파묻고 꺼내는 과정에서 그는 스스로 그러하다고 생각하는 가능성이 배제된 식물의 성장을 떠올리는데, 이는 확장 혹은 성장이라는 측면에서 유기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 듯하다. 이렇듯 그가 작품을 통해 드러내는 시간성, 물질성, 질료의 개념은 시대적, 문화적, 개념적 측면을 강하게 제시하는 순환론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이렇듯 정수모가 제시하는 흙은 지질학적 측면에서의 성질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일찍이 그리스의 철인들이 논의했던 세계의 구성요소 가운데 일부분으로서의 고찰도 아니다 그에게 흙은 지금까지의 작업에서 꾸준히 상정해 왔던 어린 시절의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에토스(ethos)로서 기능한다. 또한 그 자신이 천착해 온 인간 본연의 원초적인 감성대를 자극하는 매개로서 흙을 다루고 있는 것이다. 결국 그가 다루는 땅, 흙, 토지, 대지와 같은 소재들은 작가 자신을 포함한 우리가 그동안 듣지 못했던, 혹은 미처 인식하지 못했던 차원의 소리들을 들려주고자 ‘그곳’에 놓인 셈이다. ‘대지의 소리’라는 것은 무엇인가? 정수모의 표현대로 그가 살던 80년대의 광풍 같았던 아파트 건설의 그늘에서 가쁜 숨을 몰아쉬던 대지의 신음일 수 있다. 그리고 현대식 건축물이 주는 안락함과 고급스러움으로 인하여 잊게 된 인간 본연의 삶의 모습에 대한 그리움의 신호일 수도 있다. 우리 모두가 익히 알고 있는 것처럼 흙은 부드러운 촉감과 안온한 시각을 선사하는 원초적 그리움을 품고 있는 대상일지 모르기 때문이다. 작가 정수모는 마음속의 집이 노래하는 그 소리에 귀 기울이라고 우리에게 말을 붙인다. - 박석태 (예술비평) -
- 회귀적 인간본연의 원초적인 감성대를 따라 -

- 흙 작업을 시작하게 된 동기는 어릴 적 동네 어귀에서 친구들과 어울려 놀던 모래성 놀이에서 시작되었다.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오는 진흙의 촉촉한 감촉에 알 수 없는 즐거움을 느끼며 모래성을 쌓기 시작했다.

- 가소성이 있는 부드러운 흙은 어머니의 젖가슴에서 강제로 격리된 지 오래지 않은 어린이들에게는 무의식적으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친숙한 매체다.

- 조그마한 토담집과 어울리는 싸리나무와 강과 숲의 상징적인 형상을 통해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 놓았다. 1980년 초 무렵에는 여기 저기 아파트를 짓기 시작하며 개발이 우후죽순 진행되던 시절이었다. 어느날 우연히 인천행 1호선 전철 을 타고 가던 중에 창가를 통해 멀리 보이는 아파트 공사현장을 발견했다. 멀리 보이는 아파트 건축 현장의 숨소리가 어느 새 가슴 속 가까이 다가와 한동안 잊혀진 어릴 적의 모래성 놀이의 추억을 떠올리게 되었다. 그로부터 얼마 후 방 한 구석에서 다시 모래성을 쌓기 시작했다.
- 작가 노트 -

- “뿌연 안개가 걷히고 서서히 자태를 드러내며 다가온 그 구조물, 전철 유리창을 통해 다가온 먼 들판에 드문드문 흐트러진 공사장의 기억은 한동안 나의 머리를 짓눌러댔다. 투명한 유리를 통해 시간을 탈색 시킨 듯, 일견 무표정한 구조물의 군집은 잊혀져 가던 기억의 저편으로 나를 움직여 놓았다. 그 길은 어릴 적 놀던 모래성의 아릿한 추억과, 더 멀리는 태고의 황토 빛 흙 벌판의 회상으로 통하는 길이었다.”
- 공간 지-



- <계간 미술> 1988년 봄 호에 보면 <한국 현대미술의 신세대 16인>이라는 기획기사가 눈에 띈다. 여기에 나와 있는 정수모의 작품들은 흙과 갈대, 삼베 등을 이용하여 축조하고 허물며 또한 우연한 형태들을 조장하기도한 새로운 개념의 입체작품들이다. 이런 작업들은 이미 80년대 초부터 약 10여 년간 그가 해왔던 것으로써, 유아적이면서도 한편으로 원초적인 느낌을 자아내는 하나의 소왕국으로써 축조, 해체, 복원 등 일련의 과정들이 순서없이 되풀이 된 것이었다.

- 이미 20, 30 대에 그만의 독특하고 진보적이면서도 현대 사회의 정신사적 문맥에 부합되는 작품을 꾸준히 발표해오던 정수모는 갑자기 프랑스 파리로 날아간다. 불혹의 나이에 미래에 대한 확고한 비전도 없이 결행한 파리 행은 세계사의 흐름 속에서 자신과 작품의 존재가능성과 위상을 점검해 보고자 하는 기염이자, 다시금 아카데미라는 권역 속에 자신을 내던져 매체와 질료의 기본을 탐색해 보기위한 겸양의 태도이기도 하였다.

- 귀국 후 그는 테라코타 기법을 위주로 흙이라는 매체의 조형가능성을 탐색해 봄과 아울러 그가 지속적으로 해오던 구축작업을 병행한다. 그의 말에 의하면 이렇게 쌓는 작업은 자연계에서 식물의 성장과 인위적인 건축 현장의 구조 사이에서 단단한 고리 역할을 한다. 말하자면 그의 작업은 자연과 인위라는 두 가지 상충된 개념의 다른 현장, 그 사이에서 빚어지는 균형과 불균형, 조화와 부조화의 사다리를 타고 곡예하듯 오르내리는 정신적인 공사장의 도구로 작용하는 하나의 의미론적 동력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내용적인 면에서 무언가를 축조하는 느낌의 생성개념, 그리고 그러한 행위에 의해 드러나는 확장개념이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이 의미론적 건축의 기본개념을 바탕으로 작업이 진행되면 골조가 세워지고 형태가 드러나게 된다. 여기에서 형태에 대한 개념은 의도성이 철저히 배제된 채 자연적인 흐름에 그 방향을 내맡기는 자세를 띄고 있다. 즉 의도성이 배제된 순수한 행위 그 과정자체에서 나타나는 비정형의 구조물은 형태학적인 면에서 자연스럽게 성장되는 나무의 줄기와 동물의 해부학적인 골격, 그리고 근육의 형태를 상징화한다. 말하자면 자연계에서 식물의 성장기능과 인간역사 속에서의 건축개념, 즉 <자연>과 <인간> 사이에 동시에 존재하는 생성개념이 정수모 작품의 핵심요소로 부가될 수 있다.
- 이경모 (미술평론가)
- 정수모의 입체작업은 우리들의 내부 어디에선가 자리 잡고 감추어져 왔을 인간본연의 원초적인 감성대를 예리한 시각적 감수성으로 일깨우며 그것을 하나의 자연스러운 감정이입의 지평(地平)으로 이끌어 가는데서 신선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작업이다....거기에서는 이를테면 현재와 과거, 그리고 미래에로의 시간적인 단절을 자유롭게 연결시켜 줄 뿐만 아니라 전시공간과 환경공간, 근시적인 것과 원시적인 것이 하나의 장속에 통합되는 신비롭고 미묘한 시각의 교류현상이 일어나는 것을 볼 수 있다.
- 윤우학 (미술평론가)

정수모의 작품이 주는 매력은 질박한 土俗趣의 원시적 감성에서 야기된 이상한 구조물들의 집적에서 찾을 수 있다. 작가는 전후 30 여년간에 걸쳐 이 진지한 작업을 계속해왔다. 특정 장르 개념에 구애됨이 없이 독자적으로 산출하여 끌어온 이 설치작업은 요컨대 거대 도시화를 지향하는 메카니즘에 수족이 포박된 현대인들의 심층 심리를 자극하여 원초적 본원에의 회귀를 갈망케 한다.
- 김인환 (미술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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