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가 인명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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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정

작가 작품

1.HOPE2005시리즈

Photoprint on P.U.R. LED 가변설치. 2020

2.HOPE시리즈

Photoprint on P.U.R. LED 가변설치 2019

3.HOPE191000

Photoprint on P.U.R.1130x700x40.2019

4.HOPE191100

설치 전경

5.HOPE1905

Photoprint on P.U.R.LED. 230X230X400mm 2019

6.HOPE1805-1 새벽달

Photoprint on P.U.R .LED 270X140X260mm2018

7.2018개인전전경

8 HOPE1912시리즈

Photoprint on P.U.R. 가변설치 2019

9.HOPE1802

Photoprint on P.U.R 1500x1500x40mm.2018

10.HOPE1708-4

400X400X40. Photoprint on P.U.R 2017

11.HOPE1710-달의위로

Photoprint on P.U.R.LED. 230X230X420mm 2017

12.HOPE2007_1.2.3

Photoprint on Linetape. 18x18cm. Limited Unique.2020

작가 프로필

1988 동국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과 (조소전공) 졸업
B.F.A in Fine Arts (Sculpture) DongGuk University, Seoul Korea
1992 이화여자대학 대학원 조소과 졸업
M.F.A in Sculpture. graduate of Ewha Women’s University, Seoul Korea





<개인전>

2019 ‘Rainless’ 초대개인전 / 갤러리엘르
‘HOPE-달의 위로‘ 초대전 / 부산 달리미술관
‘돈의문의 하늘’ 서울시 전시기획공모 당선작개인전 / 돈의문박물관마을 H4
2018 ‘ HOPE ’ ISF국제조각페스타 수상작가 기념초대전 / Gallery kosaspace
2017 ‘ HOPE ’ ISF국제조각페스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2016 ‘ HOPE ’ ISF국제조각페스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2015 ‘ Hope-희망읽기 ’ / 스페이스선+
2014 ‘ Hope ’ / 갤러리아트유저
2011 ‘ PLAYING APART ’ ISF국제조각페스타 /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2009 ‘ 異游-따로놀기’ / 진천 종박물관 초대전
2008 ‘ 따로놀기’ / 갤러리 미즈
2007 ‘ 따로놀기’ / 국제여성비엔날레- 여성작가 개인전

<2인전>

2018 최은정 하명은 2인전 / 갤러리 아트유저
2017 최은정 원범식 2인전 / 아인갤러리
엄효용 최은정 2인전 / 벽과나사이 갤러리

<단체전>

2020 PLAS 조형아트서울 / COXE B Hall
THE SHIFT - Seeing the unseen 작가공모전 / 갤러리박영
Sculpture winter masterpieces / 선화랑
2019 크리스마스 벨르쇼즈 / 파비욘드 갤러리
ART JEJU Hotelartfair / 메종 글래드 제주
제35회 조각가협회전 / 금보성아트센터
한.일 현대조각의 Vision / 일본 오타와라시 예술문화연구소
ISF서울국제조각페스타 기업부스전 /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AHAF 아시아호텔아트페어서울 / Grand InterContinental PARNAS
‘여름변주곡’ 갤러리 파비욘드
가가호호_ 다층적기억 / 시민청갤러리
조형아트서울 / COXE B Hall
BAMA 부산 국제화랑 아트페어 / BEXCO
서울국제예술박람회 조각 200인전 / COXE B Hall
2018 ‘성탄선물’전 / 2448 문 파인아츠 갤러리
DAEGU ARTFAIR / EXCO
‘彫刻, 世上萬事’ 한국조각가협회전 / 금보성 아트센터
JAM PROJECT ‘’String’ / 갤러리 아트유저
KIAF 한국국제아트페어 / COXE A.B Hall
한.일 현대조각의 비젼 / 주한일본대사관 공보문화원
‘I,WOMAN’ 여류조각가회정기전 / C뮤지엄. 선화랑
조형아트서울 / COXE D Hall
GUANGZHOU ART FAIR / GUANGZHOU Pazhou Exhibition Center
BAMA 부산 국제화랑 아트페어 / BEXCO
‘일상,그리고 무게‘ / 제주 이중섭미술관 창작스튜디오 전시실
‘아침에 먹는 사과같이‘ 소품전 / Gallery Now
ISF국제조각페스타 기업부스전 /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
HARBOUR ART FAIR / Mareco Polo Hongkong Hotel
Moments in Bliss / 평택호미술관
봄. 소통의 온도 3인전 / 슈페리어 갤러리
SIAE 100 Sculptor’s Exhibition & Beyond / COEX
2017 ‘HOPE’ 길리어드사이언스 자선전시 / 그림손갤러리
동국조각회전 / 갤러리 동국
With ARTFAIR / 그랜드 인터콘티넨탈 호텔
Daegu ARTFAIR / EXCO
SHANGHAI ARTFAIR ‘33인의조각전’ / 상하이컨벤션센터
세브란스와 크라운해태가 함께하는 ‘見.生.展’ / 세브란스병원
어머니’ 여류조각가회 기획 초대전 / 갤러리 1898
‘I DREAM’ 월드비전 자선전시 / 딜라이트갤러리
‘더 아트매니저’ 런칭기념 초대전 / 교보문고
COCOMO 갤러리개관전 / GALLERY COCOMO
부산국제화랑미술제 BAMA / BEXCO
100인&Beyond조각전 / COEX HALL
2016 SCAF ‘접속! 21세기 실크로드’한.중현대조각초대전 / 중국문화원호텔아트페어
HAF2016 힐링아트페어 / COXE
‘제주초청전’ 한국조각가협회 지부통합전 / 제주문화예술회관
‘푸른 별들’ 한국여류가조각회정기전 / 갤러리1898
‘조각상상 Imagination’ 교보특별기획전 / 교보아트스페이스
‘제주초청전’ 한국조각가협회 지부통합전 / 제주문화예술회관
‘푸른 별들’ 한국여류가조각회정기전 / 갤러리1898
SOAF 100인의 때조각전 / COXE
‘조각으로 행복 만들기’ ISF 기획전 / kosa space gallery
2015 ‘Remain15’동국조각 9인전 / 스페이스 선
감성소통 SIXSENSES / Gallery café 봄
‘딸들의 정원’여류조각가회정기전 / Artspace H
고양조각회 ‘미술장터’ / 일산호수공원
ASIA HOTEL ART FAIR/ CONRAD SEOUL
‘여름을 탐하다’전 / Gallery kosa
‘싱그러운 조각’ 4인전 / 파비욘드 갤러리
ARTSHOW BUSAN / BEXCO
‘봄 예술이 피다’전 / 갤러리카페 봄
2014 아시아조각의 미래 / 유나이티드 갤러리
ART ADITION특별전 / 예술의전당 한가람 미술관
ASIA HOTEL ARTFAIR / 롯데호텔 서울
사적조각, 한국현대조각의 아카이브 전 / kosa space gallery
ARTSHOW BUSAN / BEXCO
84-14 동행 전 / 스페이스 선+
한국여류여류조각가회 40년사’ 출판 기념전 / 갤러리 미술세계
2013 중.한 조각연합전 / 중국시안 섬서성 마술박물관
손끝으로 보는 세상전 /밀알 미술관
동국미술대전 / 아라아트센터
서울 모던아트쇼 /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
‘The District-S’ 써포먼트닷컴 기획전 / 한전아트센터 갤러리
2012 가을에 만나는 아트밸리 야외조각전 / 송추 해태 아트밸리
고양 야외조각전 / 일산 호수공원
‘Woman Road’한중 여성조각가 초대전 / 갤러리 화봉
시각장애우를 위한 ‘손끝으로 보는 세상’전 / 밀알 미술관
한탄강 현대야외조각 흐름전 / 연천군 선사유적지
2011 ‘Mind Care, Mind Cure’[두리모]를 위한 여류조각기획전 / 갤러리 화봉
‘My Pride Dongguk’동국미술40주년전 / 세종문화회관
고양 국제 야외조각 심포지움/고양조각가협회전 / 일산문화공원
서울국제조각페스타 ‘세상을 조각하라’ /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갤러리아쿠아 작가공모전 / COXE 갤러리 아쿠아
2010 사람은 자연에게 자연은 사람에게’ 고양조각가협회전 / 일산호수공원
조각의산책전 –대한민국조각포럼 / 밀레니엄힐튼호텔
깊고푸른서울-여류조각회전 / 서울시립미술관 경희궁분원
동국미술100인전 / 갤러리 동국
한국조각가협회전 / 시립미술관경희궁원
동국조각회 후배사랑 기금마련 전 / 갤러리동국
2009 동국미술100인 전 / 동국갤러리
I Love HAECH전 (광화문광장 해치마당)
동국조각회전 / kosa 스페이스
2008 인간과 자연의 ‘동감’전 / kosa 스페이스
한국조각가협회전 /시립미술관 경희궁분
서울디자인올림픽 I Love HAECH 전 /서울잠실운동장
은평미술의 오늘- 초대전 / 은평문화예술회관
동국조각회전 / kosa 스페이스
2007 인천 국제 여성비엔날레 –한국여성작가초대전 / 인천 학생교육문화회관
동국조각-갤러리소나무 초대전 / 소나무 갤러리
파발미술제 / 인사아트 프라자 갤러리
2006 열린 청계천 오늘의 상황 전 /서울시립미술관 경희궁 분원
은평미술의 오늘-초대전 / 은평문화 예술회관
2005 흙으로 돌아보는 30년-여류조각가회 30주년 기념전 /서울 시립미술관
세계의 빛 우주의 빛-동국 100주년 기념전 /세종문화회관 신관
2003 한국여류조각회전 / 공평 아트센타
은평미술의 오늘-초대전 / 은평문화예술회관
2002 동국조각회전 / 서호 갤러리
2001 동방의 빛 / 예술의 전당
동국조각회전 / 도올 아트갤러리. 한림갤러리
은평미술의 오늘 전 / 은평문화예술회관
2000 새천년 대한민국 희망 전 / 국립현대 미술관
1998 시각의 변화와 그 모색 전-여류조각회전 / 문예진흥원 미술관

1996 제20회 동국조각회전 / 한국 미술관
은평작가 초대전 / 은평문화예술회관
1993 여류조각 회 창립20주년 기념전 / 문예진흥원 미술회관
1992 제16회 동국조각회전 / 백악 미술관
여류조각회전 / 문예진흥원 미술회관
Situation –Limited전 / 갤러리 아미
오늘의 한국미술전 / 예술의 전당
1991 “존재 9107전” / 청년 미술관
Situation-Limited 야외 조각 전 / 쉐라톤워커힐
1990 앙뎅빵당 전 / 국립현대미술관
예술성- 그 현장 전 / 갤러리 도올
Situation-Limited 전 / 갤러리 도올
동국조각회전 / 백악미술관
1989 청년미술 대상 전 / 문예진흥원 미술회관
동국조각회전 / 경인 미술관
1988 서울 현대조각 공모전 / 서울 갤러리
제12회 동국조각회전 / 경인 미술관

수상
2018 국제조각페스타 관람객이 선정한 ‘인기작가상’ 수상

작품소장
시인 김관식 시비 (충남 강경군 소재)
323아트스튜디오 (경기도 장흥면)
대한항공본사. 길리어드사이언스코리아.

현재
크라운해태 아트밸리 입주작가
동국대 인문대 미술학과 겸임교수 역임
동국조각회 부회장.
한국 조각가협회 회원. 한국 여류조각가회 운영위원
아시아 조각연구회 회원 고양조각회 회원.
인천시 건축물 미술작품 심의위원

작가 노트

				“나의 작품은 하늘의 모습을 담고 있지만...‘희망’을 이야기하고 있다.
같은 하늘이 다르게 느껴지는 것은 내가 서있는 공간 때문이다. 그 공간은 시간으로 인해, 내 마음으로 인해 달라진다.“
이번 나의 작업은 지금가지 표현재료로 사용해오던 레진(PUR Poly Urethane Reactive)위에 하늘의 모습을 담아내고 있다.
내게 시간이란 찰나의 무한대, 이어짐의 연속이다.
그것은 물리적으로 앞만 보고 달리는 시간과 다른 의미와 깊이를 가지는 또 다른 개념이다. 내가 생각하고 바라보는 찰나는 무한대의 이어짐을 나이프로 도려낸 시간의 한 단면이다.
작품에 종횡무진하는 수많은 레진의 선들은 내가 지나온 고단한 삶 속에서 찾은 비전의 의미를 가진다. 그리고 그 위에 표현된 하늘은 렌즈를 통해 바라 본 단순한 피사체를 넘어 나를 향한 정신의 현상학이며 나를 다시 나에게로 돌아오게 만드는 의식의 변증법이다.
작가 특유의 존재에 대한 예민한 인식일지는 모르지만 세상을 사랑하고 찰나의 아름다움에 감사하며 오늘도 ‘바라봄’의 도구 카메라를 든다.
차곡차곡 쌓인 추천 번의 마띠에르 밑에 울렁이는 감정과 의미의 진폭을 감상하는 이가 함께 공유하기를 바란다.
난 오늘도 고단한 인생의 연장선이자 그것을 녹아내리게 하는 ‘힛팅건’ 작업에 손이 헐고 지문이 뭉개지면서도 이 일을 계속하고 있다.

최은정 – 작가노트


"Though my work is filled with sky.. it talks about 'what hope is'.
If you feel difference in the same sky, it is due to the space I stand. The space can be different according to time and my mind."
This work tried to capture the sky on the PUR Poly Urethane Reactive that I have used the material for expression so far.
For me, time means the infinite moment and continuing connection.
It is different concept in which has different meaning and depth compared to the timer running forward as physical concept. I think the moment is the slice cut by a knife out of infinitive, continuing connection.
A lot of resin lines that crossed all over the work means the vision I have found in my tough life. In addition, the sky expressed over the lines is the phenomenology of mentality for me beyond the mere subject through the lens and also, the dialectic of consciousness which helps me to return back as real me.
While I am not sure that might be a peculiarly acute awareness of artist concerning the presence, I am appreciative of the beauty of instant and take my camera, the tool for ‘seeing’ today.
I hope that audience could share the depth and amplitude of emotion and meaning below the matiere piled up neatly.
Although my fingertips and fingerprints have been wearing out, due to the ‘heating gun’ process which melt down the extension of exhausting day, I keep doing this even today.

평론


                    최은정의 하늘, 종교보다 더 강한 구원과 희망의 빛
글_김윤섭(한국미술경영연구소장ㆍ미술사 박사)

중년의 한 여성이 하늘 그림 앞에서 하염없이 흐느끼고 있다. 고개를 반쯤 숙인 채 울음소리는 속으로 삭히고 있지만, 여인의 눈길만큼은 그림에서 떼지 못한다. 재작년 국내 최대 조각가들의 향연인 서울국제조각페스타 최은정 작가 부스에서의 장면이다. 한참을 그렇게 시간을 보낸 그 여성은 왠지 모를 가슴 아림이 끝없이 눈물을 나게 한다며, 옆에 섰던 최 작가의 손을 꼭 잡고 연신 고맙다는 말을 이은 뒤 떠났다. 그 한마디는 최은정 작가에게 다시 작업할 수 있는 힘이 되었다. 2018년 서울국제조각페스타에선 인기작가상을 수상했다.

“찬란한 태양을 머금은 구름은 은빛테두리를 만듭니다. 곧 나올 빛이지요. 지금은 잠시 가려져있지만 곧 나올 빛. 저는 이 빛을 희망으로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제가 그런 빛이길 희망하며! 작년부터 시작된 노을 시리즈도 한 낯의 찬란한 빛을 머금고 있었고, 지금은 비록 지지만 곧 다시 떠오를 태양 빛에 대한 이야기로 풀어나가고 있습니다. 색감에 대한 남다른 욕심을 노을시리즈로 좀 더 풀어내려 합니다. 그래서 심오하거나 멋진 사상을 앞세우기보다는 작업에 대한 고민을 먼저 하는 작가가 되었으면 합니다.”

최은정 작가에게 ‘하늘시리즈’ 작업은 아주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적어도 그녀에겐 종교와도 같은 존재이다. 6년 전의 일이다. 순탄했던 삶은 인생 최대의 위기를 맞는다. 갑작스런 집안의 사업실패로 하루아침에 반 지하 집으로 옮겨가게 된다. 참담한 현실에 맞설 수 있었던 버팀목은 작업이었다. 그리고 그때 ‘지금의 하늘’을 만났다. 그 시기에 ‘올려다보게 된’ 쪽빛 하늘은 너무나 찬란해서 더욱 슬퍼 보인 하늘이었다. 하지만 어두운 나락의 현실과는 전혀 다른 세상의 빛을 지닌 그것에서, 새로운 희망을 찾게 되기까진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앞만 보며 무작정 내달리는 이에게 하늘은 제 모습을 허락하지 않는다. 잠시 호흡을 가다듬을 때여야만 비로소 하늘은 넉넉한 가슴을 펼쳐 보인다. 최은정 작가도 불행 중 다행으로 늦지 않게 그 하늘을 만난 것이다. 여느 여성처럼 가정과 육아, 작업을 병행하며 종종거리고 살았을 땐 미처 쳐다보지도 못했던 하늘이었다. 그 하늘을 보고 아름다움과 고마움, 희망의 빛을 꿈꾸며 작업스타일 역시 숙명적으로 바뀌게 되었다. 이전까지의 입체나 설치작품 위주엔 열정적인 의욕을 앞세웠다면, 새롭게 만난 하늘시리즈엔 삶의 진정성으로 희망의 꿈을 담아가고 있다.

작품제목으로 일관되게 ‘HOPE’을 사용하는 것 역시 작가 스스로의 체험을 옮긴 것이다. 절실할수록 교회나 절에 가서 종교적 구원의 기도에 매달리듯, 최은정 작가에게 작업은 그녀만의 방식으로 구원을 갈구하는 과정이며, 자가치유의 힐링 수단이었다. 작품제작 방식 역시 이와 무관하지 않다. 그녀의 최근 작품은 일관되게 P.U.R(Poly Urethane Reactive) 재질의 특수 접착제인 글루(Glue)를 쌓는 방식으로 제작한다. 씨실과 날실로 직조하듯, 쉼 없이 반복하는 글루건 작업은 자기구원을 위한 종교적 구도행위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작품의 제작과정을 좀 더 살펴보면 작가적 집념이 더욱 두드러진다. 우선 작품 스타일을 감안해 원하는 틀을 만들고, 그 안에 핫 맬트 글루[P.U.R]를 중첩하여 실타래를 풀어 넣듯 채운다. 이 과정에서 모든 사물을 붙일 수 있는 접착성 P.U.R을 작품 틀에서 원활하게 분리해내는 건 반복적인 시행착오 덕분에 얻어진 작가만의 남다른 노하우이다. 그렇게 분리된 P.U.R 재질의 매스(mass)는 편편한 표면과 반투명의 반짝임을 지닌 꽤나 매력적인 모습이다. 이 위에 원하는 형상을 UV프린트하는 것으로 1차 완성된다. 특히 이 특수 프린트 과정에서 발생되는 열에 P.U.R 표면이 적당히 녹으면서 분사된 잉크를 잡아주는 코팅효과로 보존력까지 더하게 된다.

최은정 작가의 작품은 새로운 재료에 대한 끊임없는 연구력 외에도 몇 가지 특징이 더 발견된다. 무엇보다 장르 간 융합을 빼놓을 수 없다. 처음 출발은 매스 중심의 전통방식 조각품으로 시작하지만, 완성 단계에선 사진과 회화기법 등이 혼용된 복합매체의 작품으로 탄생된다. 이러한 장르 간 콜라보 작업방식은 그녀만의 남다른 색채감각을 만나 더욱 빛을 발한다. 작가를 꿈꾸던 학부시절부터 열렬한 지지자였던 아버지의 후원으로 일본을 왕래했다. 이때부터 이미 우리나라에선 구하기 힘들던 투명재료인 아크릴을 활용하게 된다. 동시에 유리, 석영, 핫 맬트 글루(P.U.R) 등 투명함에 대한 집념이 최근의 빛(Lighting)작업으로 이어진 것이다. 이처럼 다양한 재료연구의 경험은 지금도 미술대학에서 재료기법 관련 강의를 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또한 사진작업과의 콜라보 시도는 이미 대학원을 졸업한 2000년 초부터 시작된 것이다. 핫 맬트 글루는 재료적 편의성은 충분하지만, 다양한 색상을 구현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입체면서 회화적인 면모를 동시에 표현하기엔 역부족이었다. 그래서 찾아낸 것이 사진작업과의 혼용이다. 평소 사진 찍기를 즐겨하던 최 작가는 자신의 시각으로 포착한 일상의 이모저모를 특수 UV프린트 방식으로 옮긴 ‘입체평면회화’를 완성한 것이다. 프린팅 될 평면화면을 직접 글루건으로 직조해 만들거나, 간혹 집의 형상으로 꾸민 아크릴판 입체물에도 사진이미지가 프린트 되어 심상풍경의 옷을 입히기도 한다.

최근 작품 중에 눈길을 사로잡는 예로 ‘하늘을 품은 집’의 설치작품 시리즈가 있다. 그 작품은 최은정 작가가 왜 작품을 하고 있는가에 대한 답변을 대신하기도 한다. 그녀는 평소 ‘좋은 에너지를 줄 수 있는 작가가 되고 싶다’는 얘기를 즐겨한다. 작품을 접하는 모든 이에게 과연 즐거움과 행복을 전하는 작가이고, 그런 작품을 만들고 있는가를 쉼 없이 되묻는다. 그것은 나락으로 꺼졌던 삶의 질곡에서 그녀를 새로운 희망으로 이끌었던 존재가 지금의 작업이기에, 그 긍정적인 에너지를 조금이나마 나누고 싶은 순수한 작가적 열망이다.

최은정 작가의 작품엔 가을하늘을 닮은 하늘색이 많다. 특히 올려다본 그 하늘의 모습은 답답했던 가슴속 깊이까지 후련하게 쓸어주는 청명함으로 가득하다. 간혹 등장하는 저녁노을 진 하늘마저도 저물어가는 시듦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희망의 휴식으로 다가온다. 그만큼 따뜻한 감성의 온도를 지녔다. 직접 체감한 삶의 온도를 그대로 옮겼기 때문이다. 그녀의 작품이 그럴듯한 개념적인 철학이나 의미를 갖다 붙이지 않더라도 거부할 수 없는 호소력을 지닌 이유이기도 하다. 우리의 고단한 삶이 아직은 살 만한 가치가 있고, 그 희망은 날마다 만나는 하늘빛에서도 충분히 찾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전하다. 그녀에게 작품은 곧 삶의 지혜이며 실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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