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가 인명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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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제

작가 작품

작가 프로필

• 충북대학교 미술교육과 및 동대학원 졸업, 대전대학교 대학원 예술치료 학과 졸업
• 개인전 3회(청주, 서울)
• 충북미술대전 추천작가상
• 서울현대미술제(한국문예진흥원)
• 한국현대작가전(세종문화회관)
• 청주 KBS 초대작가전 및 춘천 MBC 한국현대작가초대전(35+조각이 있는 풍경)
• KIS '85군산 국제 현대미술제, 청주국제 비엔날레 특별기획전, 한·일 현대미술교류전,
2015 밀라노 세계 엑스포 기념 - 한국 미술의 오늘전, 한·중 현대미술교류전 등 참여
• 충주 탄금대 조각공원 조형물, 청주 예술의 전당 세계 문자의 거리 독일어조형물,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거리조형물 제작
• 석사학위 논문 : 현대 조각에 나타난 Primitivism의 연구. 1994./ 표상매체를 활용한 미 술치료가 청소년의 우울증에 미치는 효과. 2007.
• 전, 중·고등학교미술교사. 충북대 강사, 토석조각회 회장, 청주미술협회부회장, 청주시 미술장식심의위원, 충북미술대전 운영위원 및 심사위원 역임, 충북교사상 수상,
옥조근정훈장 포상
• 현, 충청북도미술대전 초대작가, 한국미술협회, 한국조각가협회, 토석조각회, 충북조각가 협회 회원, 예술심리치료전문가.

주소: 집. (우 360-181 ) 충북 청주시 상당구 용암동 임광 아파트 101-706
작업실. 충북 청주시 상당구 월오동 다리실로 112-38
전화: 011-9836-4192 / 043)285-4192 / E-mail: kadaja@daum.net

작가 노트

				경계를 허무는 자율성

나의 작업과정에서 나타나는
인식의 세계는
자연을 통해 나를 응시하고,
또한 나를 통해
자연을 응시하는 것을 실감하는 세계로
향하는 것이고
그래서
궁극적 실재와 조화시키는 일이다.

나는 내 스스로 만든 감정 생각을 찾아 깨달음의 빛으로 삼기 위해 자연을 응시한다. 자연을 일정한 거리에 두고 대상화 할 때 나의 감정은 모양 따라 변화한다. 그러나 외양적인 의미나 감정의 집착에만 머물지 않으려 한다. 내 감정의 모양새가 자연의 본원적인 질문은 아니기 때문에 근원성으로 향하려는 자유의지를 새워놓고 자연을 대하게 된다.
자연은 내 작품세계에 있어서 중요한 인식의 거울이 되어 주고 있다. 지난날 극단으로 치닫는 감정을 추스르느라 애썼던 때가 있었다. 주체하지 못할 공허함으로 현실을 번번히 상처를 주거나 극히 개인적인 미묘한 감정으로 인해 외로움과 절망을 맛볼 때, 자신에 대한미움이 두려워 감각의 날을 무디게 하려고 무던히 애를 쓰던 그때 겨울의 의미가 새롭게 다가왔다. 시련의 겨울 여행을 마친 나무들은 변화를 환영하고 있었다. 자연은 존재하는 것에 대해 극단화로 머물지 않았다. 항상 두 극단화를 화해시키고 양립하여 동시적 존재성을 보여주고 있었다. 이것을 자연을 통해 나를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나는 자연의 인과율을 받아들일 때 엉켜서 미분화된 욕망 감정 생각의 실마리를 풀 수있게 되고, 경계를 허물고 하나가 되는 자율성을 획득하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전반적으로 나의 작품행로는 경험을 창조하는 방법을 선택하게 되는데 자연의 유기성으로 끌어가려는 경향을 보여주고 있다. 이 때문에 때로는 수공의 다듬질을 상당히 배제하게 되고 대상 자체의 본성을 재구성하는 방식으로 표현하게 되는데 이는 자연의 본성에 자유를 부여하려는 의도를 지니고 있다. 주로 이러한 빈번한 주제는 산, 나무, 바람, 겨울 등의 소재에서 찾게 되고 재료 매체 자체의 개별성을 드러내어 테마에 접근하게 된다. 또한 세속적인 것,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것, 일상적인 것, 등을 화두로 잡고 하나의 시각언어로 변화시키려고도 하나 이런 것들은 어느 일정한 몸짓에서 머물지 않고 일상과 현실로부터 거리를 유지한다.
나의 작업에 있어서 작품의 재료는 작품이 지니는 의식적 표현의 한계를 확장시켜 주는 역할을 하게되고, 나 또한 재료의 가능성을 새롭게 인식하려고 노력한다.
나는 처음부터 무엇을 만들지를 결정하지 않고 나의 생각과 정서를 어디에 머물까를 결정한다. 이때가 나 자신을 밖으로 내주는 기회이며 자연으로부터 받아들이는 기회이다. 그래서 나의 작업과정은 다분히 감각적이고 직관적 습성으로 다가서게 되며, 주로 자연의 이미지와 간혹 질박한 토착성을 지닌 농경시대의 이미지를 지닌 작품에서 그러하다.
내가 표현할 것이 무엇이고, 표현한 것이 무엇인가? 내 작업의 중심은 무엇일까? 라는 질문을 던지지 만 때로는 무엇인지 잘 모르는 체 무언가를 표현하기도 한다. 그러나 결국자연으로 돌아온다는 것을 알았다. 자연의 법칙성속의 한 단편들이나 일상의 공간속에 널려진 나무의 가지나 뿌리․돌․사물 등 자연의 파편과 접할 때 끝까지 도달 할 수 없는 듯한 어떤 신비감에 끌린다.
나의 작업과정에서 나타나는 인식의 세계는 자연을 통해 나를 응시하고, 또한 나를 통해 자연을 응시하는 것을 실감하는 세계로 향하는 것이고 그래서 궁극적 실재와 조화시키는 일이다. 나는 외면과 내면, 수용과 통제, 비어 있거나 충만 된 것, 너그러움과 엄격한 것, 부드러움과 딱딱함 등의 경계를 허물고 자율성을 획득하는 것에 대해 관심을 갖는다. 그것은 욕망이나 감정, 생각의 경계에서 벗어나 자연의 생명율에 참답게 다가서는 것을 알기를 바라는 소망일 것이다.
1996. 5.

김 대 제

평론


                    이질적인 것의 상호 동화와 공명 
김대제의 개인전에 부쳐

이질적인 것의 상호 동화작용을 통해 새로운 이미지를 발생시키는 것이 김대제 작업의 주된 테마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는 서로 재질이 다른 사물들을 중립적인 범주 속에서 결합시켜 물질 상호간의 동화작용 내지 공명관계를 이끌어 낸 채 물질을 초월하는 이미지를 창출하는데 작업의 주된 목적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때의 이미지는 주로 자연의 사물이나 그 원리들이 내적으로 잠재시키고 있을 속성이나 특성들을 시각적으로 재현시킨 것으로서 내면의 복합적인 표정을 농축시킨 간결성과 단순화 과정이 하나의 조형어법적인 개성으로 자리 잡은 채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것이 특징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일종의 심리적인 「환기성(喚起性)」이 바로 그것이며 우리는 이 환기성을 통해 자연의 내면에 숨어있을 존재의 시공적인 속성과 본성을 뜻밖에 맛보며 자연 본래의 원리를 새삼스럽게 되돌아 보게도 되는 것이다.
물론 예술작품이 갖는 심리적인 효과의 전형적인 요소가 바로 그와 같은 「환기성(喚起性)」에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둔다면 그의 작업이 특별날 것은 결코 없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그러한 환기성이 어디까지나 암시적이고 비유적인 차원에 머무는 것에 비해 그의 경우는 오히려 직접적이고, 한편으로는 대단히 상징적인 차원의 방법론을 채택하는 까닭에 메시지의 힘이 강하고 단숨에 이미지의 상호관계를 교환시켜 버리는 순발력과 일깨움이 있기 때문이다.
일상의 주변에 널려진 나뭇가지, 자연석, 기성의 오브제, 종이, 가죽, 산업용 금속등등 그야말로 이질적이기 짝이없는 재료들과 형태들을 일정한 중립관계속에서 맞닥뜨리게 하여 새로운 이미지를 발생시켜 가는 과정이 바로 그것이며 이 과정에서는 특히 무기적인 것의 유기화, 추상적인 것의 구상화가 추진된 채 모순과 이율배반이 하나의 긴장관계속에서 오히려 순리의 작용으로 역설화되고 있음을 곧바로 발견할 수도 있다.
「이번 두번째 작품전은 자연과 인간의 경계성에 대한 메시지를 담고 주로 형태나 물질의 성질, 수용과 통제, 의도성과 무의도성 등에서 완충점을 찾으려 하였다. 앞으로의 작품에 대한 관심은 형태적인 속성보다는 흐름의 속성에 관심을 갖으려 한다. 」(작가수첩)
예컨대 그의 작업 「 화(火) 」는 언뜻 불꽃의 이미지를 전달하는듯 보이지만 그것이 때로는 인간의 내적 성질로서의 「 화(화가 난다) 」가 위로 오르는 속성을 흰색의 알루미늄 선의 솟구침을 통해 상징화시켜 놓는 것임을 알 수 있으며 그것은 결국 작가가 이미지의 발생과정의 해석적 오차를 스스로 검증하여 이미지 발생과정 자체를 작업의 대상으로 삼으려 하는 의지를 거기에 담고 있는 것을 말해 주고도 있다. 말하자면 김대제의 작업은 선명한 이미지의 전달력에도 불구하고 그 내면의 복합적 상관관계를 여전히 내포시키는, 말그대로의 상징성이 거기에 농축되어 존재하고 있다는 말이며 이점에서야 말로 그의 작업이 갖는 발상과 조형어법에서의 어떤 밀도를 읽어볼 수 있게하는 부분이라 생각된다.

윤 우 학(미술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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