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가 인명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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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애

작가 작품

[공공미술01]유기적 공간 0407 - 소망의 항구 Organic Space 0407, 대우조선, 2004

[공공미술02]유기적 공간 1403 - 동행 Organic Space 1403, 관정이종환교육재단, 2014

[공공미술03]유기적 공간 0203 - 너희가 내안에 거하고 Organic Space 0203, 에버랜드, 2002

[공공미술04]유기적 공간 0108 - 덮을 수 있는 큰 은혜 Organic Space 0407, 소망수양관, 2004

[공공미술05]유기적 공간 0708 - 에이레네 화평 Organic Space 0708, 영림임업, 2007

[대표작품04]유기적 공간 0908 - 소망 가진 자의 정결...Organic Space 0908, 440x360x445mm, Marble, 2009

[대표작품05]유기적 공간 1102 - 동행2 Organic Space 1102 - Accompanied 02, Marble, 1250x650x1555mm, 2011

작가 프로필

1977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 졸업
1984 미국, 캘리포니아대학(UCLA) 미술학부 수학


1978-2018 홍익조각회전
1978-2020 한국 여류조각가회전 출품 (정기전, Paris전, 동경전 등)
1979 미술단체 초대 연립전 출품 (국립현대미술관) 등
1980-81 국전출품 (국립현대미술관)
1982 제1회 개인전 (공간미술관)
1986-2019 Group MASS전 출품
1988-2017 한국조각가 협회전 출품
1989 80년대의 여성 미술전 (금호미술관) 등
1992 제2회 개인전 (63갤러리)
1994-95 한국 여류조각가회 초대전 출품 (국회의사당 의원동산 / 한국여성개발원)
1997-03 한국 현대조각 초대전 (MBC 춘천 문화방송)
2002 제3회 개인전 (금호미술관) 등
2003 신소장품전 출품 (서울시립미술관) 등
2004 100人 조각가의 작은 기념비展 (선화랑) 등
2005 코리아 아트 페스티벌 2005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등
2007 한울회전 초대 (조선일보 미술관) 등
2008 대한민국 조각 100인전 (밀레니움힐튼호텔)
디지털미디어와 현대조각의 만남전 (상암IT타워전시관)
아이러브해치展 (잠실종합운동장 전시관)
2009 홍익조각회전 (서울시립미술관)
해치 초대전 (광화문광장 해치마당)
제4회 개인전 (서울시립미술관)
2010 한국여류조각가회전 출품 (서울시립미술관)
서울미술대전–한국현대조각2010 (서울시립미술관)
홍익조각회전 (트리엔날레 디 밀라노 인천)
한국현대조각2010 (서울시립미술관)
2011 ISF 2011 / 2011서울국제조각페스타 (예술의 전당)
제5회 개인전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
인천여성미술비엔날레 초대전 (부평아트센터)
한국여류조각가회 기획 기증전-Mind Care, Mind Cure전 (화봉갤러리)
2012 ISF 2012 / 2012서울국제조각페스타 (예술의 전당)
제6회 개인전 (예술의 전당)
한국조각가협회전 (서울시립미술관)
홍익조각회 특별전 (인사갤러리)
한중여성조각가 초대전-Woman Road (화봉갤러리)
제28회 Group MASS전 (롯데갤러리)
2013 ISF 2013 / 2013서울국제조각페스타 (예술의 전당)
아트쇼 부산 2013 (벡스코 전시관)
2013서울아리랑 페스티벌, 자문위원 및 대상 트로피 제작
2013西望長安 中韓彫塑聯展 (中國西安 섬서성미술박물관陝西省美術博物館)
2014 제33회 한국여류조각가회 창립 40주년 기념전 (갤러리 미술세계)
그룹 MASS 30주년 기념전 (인사갤러리)
2015 한국여류조각가회 <딸들의 정원> 초대전 (아트스페이스H)
2015 란저우초대전蘭州招待展 - 실크로드의 빛 (中國, 란저우蘭州)
2015-2016 김종영미술관 특별 기획전 - Stone Works Today (김종영미술관)
2016 중원미술가협회 초대전 (한국교통대학교 전시관)
한국여류조각가회 기획 기증전 (명동성당, Gallery 1898)
2018 한•일현대조각의 비전展 아시아조각연구회 (주한일본대사관)
2019 3331ART FAIR 2019, 동경(3인전)




작품소장 :
- 호암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금호미술관, 제주신천지미술관, 바탕골미술관, 63갤러리
- 소망교회, 소망교회 수양관(조각), 소망교회 수양관(벽화), 소망교회 아카데미, 수도교회, 여수중앙교회
- 국회 의원동산, 삼성문화재단, 중앙대학교 법학관, 김천시립도서관
- 삼성전자(주), 삼성에버랜드(주), 대한화재보험, 대우조선(주), (주)영림임업, (주)이인, 골든비치리조트, (주)누리플랜, 관정이종환교육재단


현재 한국미술협회, 홍익조각회, 한국여류조각가회
한국조각가협회, Group MASS 등의 會員
한국여류조각가회, 전 會長
Group MASS, 전 會長

작가 노트

				유기적 공간 Organic Space


모든 조형은 공간 밖에서 일어날 수 없다. 나의 조형, <유기적 공간>의 형식은 생물학적인 관심에서 비롯되었다. 살아 있는 것의 생긴 모습과 구조, 발생과 성장, 형질과 변이를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져 보면서, 이른바 촉각치觸覺値로서의 형식을 구축해 나간 것이다. 창조주 하나님은 자연의 형상을 지으시고, 나는 이를 여러 가지 패턴으로 분별하여 인식한다. <유기적 공간>은 그 패턴의 해체와 합성에 의해 탄생한다.

Every form takes space. That is inevitable. What I give as in a form originates from biology - I put my hands on the living things and behold them for its appearance and structure, origins and growth, features and transitions and so on. This tactile value unfolds in the form of 'Organic Space'. God has created and shaped the nature. Within his creation, I see patterns. I processed them through dissolution and reassociation. And I deliver the Organic Space.

평론


                                                이종애의 <유기적 공간>


이종애는 1982년 첫 전시 때부터 <유기적 공간>이란 주제 하에 작품을 발표해왔다. 30여년이 흐른 지금도 끈덕지게 같은 주제로 작품을 해오고 있는데, 주제의 일관성을 갖는다는 것은 작업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잇점을 지닌다. 이종애가 <유기적 공간>을 고수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 법하다. 그것은 그의 작업의 주제만이 아니라 그가 바라보는 인생관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뚜렷한 인생관을 갖고 이를 작품으로 확장시켜가고 있다는 뜻이다. 이 경우 그의 인생철학이 변치 않는 한 작품도 변하지 않게 되는데, 이것은 작가가 삶과 예술을 동일한 궤도 안에서 시종일관 추구해가고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그의 작품은 형태적으로나 동기 면에서 허버트 리드Herbert Read가 말한 ‘생명주의적 조각’을 연상시킨다. 작품의 형태를 동식물에서 얻고 있다는 점이나 유기적 곡면이 안겨주는 리듬감을 강조하는 측면은 헨리 무어나 바바라 헵워스, 한스 아르프의 작품에서 발견되는 생명주의 조각과 연관관계에 있음을 암시한다. 현대조각의 한 흐름을 장식한 이 경향은 특히 우리나라 조각에서 자주 나타났는데 자연친화적인 접근법이 조각가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기 때문이며, 이종애도 그러한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그의 작품들은 새싹이나 씨앗, 줄기, 열매, 알, 나무 기둥과 같은 식물성 이미지들을 떠올리게 한다. 어느 글에선가 작가는 “모든 조형은 공간 밖에서 일어날 수 없다. 나의 조형,<유기적 공간>의 형식은 생물학적인 관심에서 비롯되었다. 살아 있는 것의 생긴 모습과 구조, 발생과 성장, 형질과 변이를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져보면서, 이른바 촉각치觸覺値로서의 형식을 구축해나간 것이다.”고 말한 바 있는데 이런 언급은 그의 작품이 순수 추상이 아닌, 자연계의 형태에서 촉발되었음을 말해준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이미지들이 그가 변형하고 추상화하며 단순화시키는 과정에서 일어나며, 그의 작품들이 구조상의 추상에 머물지 않고 그 속에 영적인 의미를 접목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영국의 생명주의 작가들이 자연을 상징화했다면 이종애는 자신의 조형을 영적 실재를 담아내는 그릇으로 여긴다. 예를 들어 ‘자기부정’이라든가 ‘찬양’, ‘하나됨’, ‘채우심’, ‘사랑’과 같은 것들로부터 시작하여, ‘하늘문’, ‘어울림’, ‘차고 넘침’, ‘내 영을 주님께’, ‘생명열매’, ‘사랑 소나무’, ‘너희가 내안에 거하고’ 등과 같은 성경적인 용어들이 부가된다. 위의 타이틀이 하나같이 추상적인 용어로 되어 있는 것은 유기적 형태를 빌어 나타내고자 하는 것이 바로 그러한 인간의 영적인 상태이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유기적 공간은 나의 영혼의 온도를 나타내는 수은주가 되고, 충만과 결핍의 상태를 나타내는 계량기가 되는 셈이다.

그의 작품은 대부분 완전성과 통일성을 기하고 있다고 판단된다. 전체의 매스는 부분들을 아우르고 있을 뿐만 아니라 조화로움을 깨뜨리지 않는다. 그런데 작품들을 보면 실로 다양한 음색을 내는 악기들과 그 악기들이 내는 음의 고저가 어우러져 하모니를 이루듯이 그의 작품도 심포니 연주를 방불케 한다. 각진 것과 둥근 것이 어울리고, 움푹 들어간 것과 돌출된 것, 매끈한 부분과 까칠한 부분, 수평과 수직, 기하학적인 것과 유기적인 것, 넓은 면과 좁은 면, 밝은 면과 어두운 면이 교차한다. 그러나 놀라운 것은 이질적인 것이 합쳐져 있는 형국임에도 불구하고 사이좋게 공존하며 앙상블을 이루고 있다는 것이다.

보통 이런 대립적 요소들은 ‘정과 반의 종합’ 혹은 ‘음양의 조화’ 정도로 치부될 것이나 그런 개념틀은 이종애의 예술을 해명하는 데에는 부적절하다. 개념적으로 정리할 때 우리는 그의 영혼의 좌소가 작품의 공간에 어떻게 안착되었는지를 정확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 서로 다른 것들 간의 조화로움을 이루게 하는 것은 전능자의 손길이 미쳐서이고 거역할 수 없는 섭리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완전성과 통일성은 전능자의 소관일 뿐만 아니라 전능자의 관할 아래 있으면 모든 것이 평화롭고 조화롭다. 이런 점을 감안한다면 그의 작품은 어떤 인간의 딜레마도 신의 섭리에 의해 다스려진다는 것을 말하려고 한 게 아닐까?

이렇듯 그의 작품은 내면의 심부에 흐르는 신앙을 형상화한 것이 주조를 이룬다. 주요 테마들은 창조주의 섭리와 사랑, 피조물과의 연합, 내면의 충일한 영성에 연관되어 있다. 그의 작품 <하늘문>은 구원받은 백성을 상징하는 세 마리의 물고기로 엮어진 천국의 입구를, 크고 작은 두 형체를 대비시킨 <동행>은 어느 모로 보나 모나고 결함 많은 인간을 껴안고 덮으시는 그리스도의 사랑을, 미혼모를 위해 제작한 <생명열매>는 십자가의 사랑으로 맺은 열매를 통해 하나님의 선물인 생명의 소중함을, <사랑 소나무>는 공손히 고개를 조아리는 소나무의 형체를 바라보고 즐거워하시는 전능자의 기쁨을, <차고 넘침>은 성령의 임재를 나타낸 작품으로 마리아가 옥합을 깨뜨려 그리스도의 발을 씻길 때 향기가 실내에 퍼지는 것을 표상하였다. 마지막으로 <내 영을 주님께>는 두 손을 펴 경배 드리는 장면을 형상화한 것으로 하나님의 영광이 흘러넘침을 형용하고 있다. 그의 작품은 마치 비밀의 화원에 들어온 것처럼 신비로운 기쁨과 환희로 가득 차 있다. 신앙인이 아닐지라도 작품에서 숭고한 의미들과 초월적인 사랑이 연결되어 있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십자가와 열매, 파도, 물고기 등은 기독미술에서 즐겨 쓰이는 상징이지만, 그의 경우는 형태의 변주를 더 꾀하고 유기적으로 연결지어 탄탄한 스토리텔링을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로버트 프로스트Robert Frost는 “비유analogy는 우리에게 다른 무엇을 상기시켜주는 이야기이며, 그 다른 무엇은 언제나 애초의 비유보다 중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우리는 흔히 시냇가의 나무에 매료되지만 그것이 어떻게 무성하게 되었는지는 확인하지 않는다. 땅이 온갖 생명체들을 성장시키는 원천임을 안다면, 생명체보다 그 배경에 시선을 돌릴 것이다. 녹음 우거진 나무의 생명력은 물에서 영양분을 지속적으로 받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이종애의 작품도 그러한 바탕에서 이해될 수 있다. 그의 작품은 우연히 나왔거나 그 스스로에 의해서 나왔다기보다는 화수분 같은 기쁨의 샘에서 비롯되었다고 볼 수 있다. 그 샘은 혼자만의 기쁨에 그치지 않고 주위를 적시는 고마운 샘이며 아무리 사용해도 마르지 않는 샘이다. 목말라 있으면서도 그 샘물을 마시지 못한다면 무슨 소용이 있을까. 그것은 신화속의 영웅 탄탈로스Tantalus의 신세처럼 비참할 것이다. 이종애의 작품은 그의 심령이 영혼의 물가에 닿아서 그것을 토양으로 피어났음을 느끼게 한다. 그러므로 그의 비유가 가리키는 지점은 그의 영혼이며, 작품은 그 영혼이 부르는 노래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세상에는 여러 사랑 이야기가 있지만 아가서雅歌書에 나오듯이 신과의 사랑 이야기만치 아름다운 이야기는 없을 것이다. 깊이 흐르는 물이 넓게 퍼지듯이 신과의 사랑은 우리의 심령을 기쁘고 영화롭게 만든다. 이종애는 이런 지고지순한 사랑에서 작품의 무궁한 출처를 구하며 그 향기를 주위에 퍼뜨린다.


서성록
안동대 미술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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