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가 인명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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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란

작가 작품

2005 서울 동의보감타워

2002 청주 까르푸

2005 성남 니즈몰

2006 용인동백 동보 노빌리티아파트

2007 아산 풍기동 애버빌 아파트

1회 개인전_자연과 인간사이

2회 개인전_자연과 인간사이

5회 개인전_안과 밖-의미의 진동

17회 개인전_바우지움미술관

국제조각페스타 ISF 2013

끌림

Korean paper, 45x45x13cm, 2015 (9pcs)

끌림

Korean paper, 90x65x5cm, 2015

담다-마음의소리

korean paper, 185x95x15cm, 2013

순리

korean paper, 85x55x5cm, 2016

염원

korean paper, 2013

작가 프로필

이화여자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 및 동대학원 졸업

추계예술대학교, 이화여자대학교, 장안대학교, 경희대학교 강사역임
이천국제조각심포지움 예술감독 역임

現 갤러리 KOSA 관장, 한국조각가협회 이사,
이천국제조각심포지엄 추진위원, 한국여류조각가회 감사


개인전 19회
에코뮤지엄 허수아비마을(남송미술관 별관), 바우지움조각미술관, Gallery H 순회초대전, 국제조각페스타, 장은선갤러리, N갤러리,
금산갤러리, 갤러리2000, 한가람미술관, 갤러리마을, 유경갤러리, 바탕골미술관

기획·초대·단체전 230여회
2020 여주미술관 기획전 “이른 봄나들이-예술가의 작업실”
2019 청주공예비엔날레(문화제조창), 아시아 호텔아트페어(파라다이스호텔),
한중현대미술전(광저우)
2018 중국 취양 국제조소문화예술제,
Beauty in Grace 2인전(갤러리 4WALLS)

작가 노트

				작가노트

나의 작업은 한지의 물성과 질감을 살려 구상된 부조작품들로 회화와 조각의 장점을 끌어안으며 시각과 촉각의 호기심을 동시에 자극한다.
회화가 지닌 입체감 표현의 한계를 조소기법을 활용하여, 작품을 구성하는 소재들이 지닌 실제의 양감을 표현한다.
주재료로 사용되는 한지는 일반적 조각소재인 금속이나 돌, 나무 등에서 찾아보기 힘든 질감의 부드러움과 포근함을 가진 큰 매력이다.
한없이 부드러워 보이지만 쉽게 찢어지지 않고 습기에도 견딜 수 있는 우수한 보존성 등 여러 가지 장점을 지닌 한지는 입체조형물의 소재로써 손색없을뿐더러 모든 색을 다 수용할 수 있는 한지의 순수한 하얀 색감을 또 다른 창작 가능성을 더 증폭 시킨다.
요즈음 작업의 주제는 일상에서 겪고 느끼는 순간순간의 끌림의 감정들에 대한 기억이라든가, 나의 눈으로 바라본 자연의 순리, 우리 삶의 아름다운 모습의 조합들을 한지조형예술로 표현했다.

평론


                    김영란의 한지작업

순수하고 순정한 아름다움의 세계

신항섭(미술평론가)

미술의 장르가 붕괴되기 시작한 이래 보다 다양하고 풍성한 조형언어의 출현을 독촉하고 있다. 조각분야의 경우만 하더라도 흙, 브론즈, 나무, 철 등으로 한정해온 전통적인 재료에 국한하지 않는, 사용 가능한 모든 재료가 망라됨으로써 조형적인 지평을 무한히 확장하고 있는 추세다. 조각에 회화적인 표현이 도입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회화가 조각의 영역을 침범하고 있고 그에 대응하듯 조각이 회화와의 조화 및 동거를 모색한다.
김영란의 작업도 이러한 시류에 반응하고 있는지 모른다. 그의 최근 작업은 무거운 재료 대신에 가벼운 재료인 닥지를 사용해 입체 또는 부조형태의 이미지를 만들고 채색을 덧입히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그러기에 그 결과물은 조각이라기보다는 회화에 더 근접하는 평면적인 요소가 강조된다. 이러한 작업은 모두 닥지 위에서 이루어지는 까닭이다.
숙련된 장인의 손에 의해 잘 정련된 순도 높은 닥지를 기반으로 하여 나무를 파내 이미지를 만들고, 그 위에 닥지를 덮어 찍어내는 방식으로 작업한다. 뿐만 아니라 입체적인 형태는 소조작업을 거친 뒤 닥지로 떠내 평면 위에 붙이는 방식이 이용된다. 그러고 보면 하나의 작품에서 평면과 입체가 공존하는 형국이다. 또한 작품에 따라서는 유리라든가 자연에서 취한 오브제가 덧붙여지기도 한다.
최근 작업에서 돋보이는 옅은 중간색조의 채색기법의 작업은 화려한 자연 속의 꽃과는 다른 시각적인 이미지를 연출한다. 부조형태로 만들어진 이미지에 채색을 덧붙임으로써 회화적인 속성을 강화한다. 조각과 회화가 하나의 이미지로 자연스럽게 통합되는 과정인 것이다.
이러한 방식으로 진행되는 작업의 제재 및 소재는 자연과 인간, 또는 자연과 일상의 소품이 함께 한다. 최근 작업에서는 꽃을 소재로 하는 경향인데, 이는 자연과 함께 하는 주거공간에 대한 소회의 표출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나간 시간, 즉 개인적인 추억과 관련한 소품들을 등장시키기도 한다. 이로써 알 수 있듯이 그 자신의 삶의 단면, 또는 단편적인 이미지를 작품으로 형상화한다.
최근 작업에서는 꽃과 더불어 컵이나 소파, 의자 그리고 손이 빈번하게 등장한다. 이름 모를 꽃들에 둘러싸인 소파, 컵을 감싸고 있는 손, 살포시 꽃을 쥐거나 꽃송이를 받쳐 든 손, 그리고 오동나무 열매가 들어 있는 사발을 받쳐 든 손을 부조의 형식으로 표현한다. 이들 작품에 등장하는 소재 및 이미지는 아름다운 세상에 대한 찬미라고 할 수 있다. 그 형태적인 아름다움은 물론이려니와 생명의 신비에 대한 자발적인 감동이자 헌사인 것이다.
여기에서 손은 그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창구인 셈이다. 컵을 감싸 쥐는 손은 찻잔의 온기를 느낄 때의 그 작은 행복감 및 고마움의 표현이다. 컵을 감싸 쥔 손의 형상에서는 마음 깊이에서 우러나오는 일순간의 기쁨이 그대로 전해져온다. 이는 살아 있음에 대한 진솔한 고마움의 표시가 아니고 무엇이랴.
아름다운 꽃을 보는 순간 누구나 좀 더 가까이 다가가서 그 색깔이며 모양 그리고 향기를 음미하고 싶어 한다. 이는 자연스러운 감정의 발로이다. 그의 작업은 다름 아닌 꽃과 마주했을 때의 자연스러운 감정반응을 작품으로 형상화는 데 있다. 꽃을 소재로 하는 작품이 많은 것은 그 자신의 주거공간에서 일상적으로 마주하기 때문이다. 꽃과 손이 함께 하는 것은 감정의 이끌림에 이어지는 자연스러운 신체적인 반응이라고 할 수 있다.
닥지를 지극히 감성적인 언어로 바꾸어 놓는 그는 아름다운 꽃에 손을 대거나 따스한 찻잔을 쥐었을 때 느끼는 기쁨과 행복의 감정을 그대로 묻혀낸다. 아름다움과 사랑스러움 그리고 행복감에 대한 감정들이 켜켜이 포개져 있다. 한마디로 소소한 일상의 단편들을 부드럽고 가벼운 닥지로 일기를 쓰듯 만들어내는 것이다. 꽃밭에 놓인 소파는 번잡한 세상사와 절연된 그 자신만의 꿈의 성채일 수 있다. 비록 불투명할지언정 미래에 대한 낙관적인 희망과 꿈에 부푼 어린 시절의 순수함을 불러들이고 싶었는지 모른다.
이렇듯이 작품 하나하나가 마치 일기처럼 느껴지는 것은 소박한 일상과 그로부터 연원하는 생명의 아름다움과 삶의 행복에 대한 기쁨의 표현이기 때문인지 모른다. 다시 말해 그의 작품에는 삶에 대한 긍정의 논리가 내재한다. 물론 작품에 따라서는 어린 시절의 추억과 관련이 있는 소재 및 내용이 담기기도 한다. 지나간 시간선상에 존재했던 물상 및 일상적인 에피소드에 대한 반추일 수 있다.
그의 작품을 보면서 새삼 순수성, 그리고 순정함이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되는 것은 아마도 닥지라는 소지 자체가 지닌 아름다움에 연원하는 것은 아닐까. 뿐만 아니라 그처럼 순수하고 순정한 이미지의 닥지에 덧붙여지는 미묘한 중간색조에도 그런 정서가 깃들고 있는지 모른다. 보는 방향에 따라 색깔이 달라지는 것도 그러하거니와 정제된 듯싶은 맑고 투명하게 보이는 중간색조의 우아한 색채이미지는 고상한 의식의 흐름을 유도한다.
부조형식의 바탕 위에 중간색조로 형용되는 꽃의 형태미는 자연미와는 또 다른 시각적인 즐거움이다. 입체와 평면적인 요소가 만나 지어내는 순수하고 아름다운 화음은 조형의 요술임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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