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가 인명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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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진

작가 작품

공공미술1

공공미술2

공공미술3

공공미술4

공공미술5

deer

2019 65 x 90 x 95cm 스테인레스에 우레탄도장

deer

2020 35x57x78cm 스테인레스에 우레탄도장

deer

2020 38 x 73 x 45cm 스테인레스에 우레탄도장

deer

2020 44x40x72cm 스테인레스에 우레탄도장

deer

2020 70x 320x330cm 스테인레스에 우레탄도장

HORSE

2014 plastic chair, steel, 500x700x250cm(installation)

HORSE

2018 120x 370x 300 cm 스테인레스에 우레탄도장

horse

2020 24x65x50cm 스테인레스에 우레탄도장

horse

2020 24x67x50cm 스테인레스에 우레탄도장

lion

2019 122x270x180cm 스테인레스에 우레탄도장

작가 프로필

現) 한국 구상 조각회 , 한국 조각가협회 , 대전 조각가 협회, 대전시 초대작가
학력: 한남대학교 조소전공 석사 | 한남대학교 미술교육 학사

개인전
2013 ~ 2020 12회
Lost Memory#1 (NOAM Gallery, 서울) / Lost Memory#2 (EDA Gallery, 서울) / PLASTIK! (HNU gallery, 대전) / Same memory but different feeling (미부아트센터, 부산) / Plastic story (DDG 갤러리, 성남) / 사육사의 꿈 (lottegallery, 대전) / 논밭 위의 미술관 (논산시 연산면 일원 ) / 김우진 개인전 (세종문화예술회관, 세종 ) / 알록달록 꿈의 콜라쥬 (갤러리 마크, 서울) / 우리들의 유토피아 (고트빈 갤러리, 대전 ) / 인공된 자연 (갤러리 H, 청주)/ Conjured Utopia (IFC SEOUL, 서울)

단체전 220여회

2020

갤러리위 개관전 (갤러리위, 용인) / 현대백화점 팝업전 (현대백화점, 압구정서울) /
바디프랜드x김우진 (바디프랜드, 서울도곡타워) / k옥션 2월 프리미엄경매 (k옥션, 서울) / 평창평화포럼 특별전 (알펜시아컨벤션센터, 평창) / 화랑미술제 (코엑스, 서울) / k옥션 1월 프리미엄경매 (k옥션, 서울) / 바다에서 온 업사이클 (광명업사이클아트센터, 광명) / 인천 서구 공공미술프로젝트 (인천 서구일대, 인천)
/ 드라마 “하이에나” 작품협찬

작가 노트

								

평론


                    작가 김우진 평론
고연수

알록달록 꿈의 콜라주

"어렸을 때 꿈은 사육사였습니다. 작업을 시작하면서 여러 고민들을 조형화하는 과정에서 남의 이야기 말고 진짜 나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고, 가장 순수했던 어린 시절을 되짚어 보니 그곳에는 동물이 있었습니다. 동물을 가장 좋아했기 때문에 동시에 가장 하고 싶은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작가 김우진 인터뷰 내용 중-

가축이나 짐승을 돌보는 일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이라는 사전적 의미의 사육사는 작가 김우진의 어렸을 적 순수한 갈망이었다. 좋아하기 때문에 곁을 지키고 그 생명의 존속을 위해 애쓰려는 마음의 깊숙한 곳에는 그것을 '길들이고' 여기에서 '길들이다Apprivoiser'는 앙투안 드 생떽쥐베리Antoine Marie Roger De Saint Exupery의 『어린왕자Le Petit Prince』에서의 의미이다. 상대를 일방적으로 제어하기 위해 순하게 만든다라는 의미보다는 다른 어떤 대상들보다 서로에게 익숙해지고 각별해진 관계를 의미한다.
싶어하는 욕망이 저변에 깔려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작가의 욕망은 동물의 실제 크기와는 무관하게 체감상 느껴졌던 크기­평균 사람신장을 웃돌거나 실제 동물크기보다는 큰­로 성형되어진다. 공격적인 맹수를 제외한 소․말․사슴 등과 같은 소심하거나 얌전한 동물들로만 구성되어 있지만, 연약한 형상에 묵직한 시각적 질량감이 더해진 이질적 긴장감이 묘하게 상충된다. 이 역시 잘 꾸며놓은 평화롭고 평온한 상태의 유토피아Utopia를 존속하기 위한 작가의 마음 속 한 편에 자리잡은 욕망이라 볼 수 있다. 천적 없이 평화로운 한때를 보내고 있는 동물들의 안락한 동산 너머 또 다른 공간에는 트로피헌팅Trophy hunting의 형상들이 산재해 있다. 합법적으로 허용된 전리품 즉 성공적으로 끝낸 사냥의 증거로서 과시용이었던 트로피헌팅은 작가 김우진에 의해 전혀 다른 시선으로 조형된다. 철저히 작가에 의해 길들여진 동물의 동상은 잔인하고 참혹한 상징물이라기보다 오히려 유토피아에서 노닐고 있는 동물들의 늠름한 표정으로 당당한 자태를 한껏 뽐내는 초상으로 보여진다. 사육하고 싶었던 꿈과 당찬 욕망이 투영된 연약한 동물들은 작가 김우진에 의해 펼쳐진 최상의 자유로운 동산에서 당당한 포즈로 위치해 있다.

한가로이 먼 곳을 바라보거나 풀을 뜯고 있거나 천천히 거닐고 있는 군집을 이루는 작가 김우진의 동물들 형상은 두 가지 측면에서 조망되어 질 수 있다.
어렸을 적 소유하고 싶었던­그러나 소유하기 쉽지 않은­동물들을 작가 본인의 조형적 언어와 질서로 길들여 자신과 동일시 한 것이다. 세상에서 강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본인의 모습이 굳이 강하지 않더라도 평온하게 존재하고픈 바람이 함께 집약된 것으로 보인다. 또 하나의 측면은 실제 통제하고 조율하려는 지배자적 입장에서의 관점이라 볼 수 있다. 수많은 동물들의 형상들로 꿈을 다져가는 작가 김우진의 통제하에 그 수가 증가하면 할 수록 그 어떤 위험요소로부터도 보호하고 방어하고픈 철저히 계획되고 제어된 작가만의 조형세계이다. 어떠한 위협이나 위험요소를 완전히 배제한 채 '평화로움'을 지키려는 작가의 의도되고 편집된 유토피아인 것이다.

2017년 이전에는 플라스틱 의자를 조각내어 덧붙이는 작업으로 진행했었고 그 이후 스테인레스로 재료를 바꾸었다. 작품의 지속성과 견고함을 위해 환경에 맞춰 재료에 변화를 준 것이다. 시각예술창작자에게 있어 익숙하게 사용했던 매체를 변경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많은 의미를 내포하기도 하고 동시에 부여할 수도 있다. 즉 물성의 특성이 작업과정의 도구로 중요하게 염두된 작업들은 재료의 변화에 따라 작품의 의미가 동시에 전환될 수 있겠고, 매체보다는 작가의 관념적 사고와 정서적 감각을 시각화하는 방식과 방법에 몰입된 작업들에서는 물성으로서의 재료적 의미는 미미할 수 밖에 없다. 물론 웬만하면 실내 벽면의 붙박이로 설치되는 평면 작품보다는, 광범위한 시․공간을 넘나들며 변화무쌍한 공간속에서 굳건히 버텨야하는 입체작품들에 있어 매체의 연구와 선택은 더욱 중대하고도 범위가 한정적일 수 밖에 없는 선천적 약점은 불가피한 부분이다. 두 측면을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는 이미 강력한 스스로의 명분을 갖고 있는 시각예술창작자들에게는 사실 이와 같은 구분과 분류는 진부해 보이는 잣대일 것이다. 그리고 안타깝고 불행히도(?) 우리는 흐릿해져야하는 구분을 불필요하도록 오히려 지나치게 세분화시켜 평가를 하거나 나아가 구분자체가 무의미한 작품들에 범주를 만들어 씌우기도 하는 웃지 못 할 해프닝도 자행하고 있다. 예술에 있어 영원불변­해야­하는 것은 전적으로 물질인 재화라기 보다는 매체라는 껍데기 안에 내재된 정신인 것이고, 시간이 흐를수록 겉옷은 바래지는 것이 자연의 이치처럼 당연한 일일 것이다. 단지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뛰어난 기술로 가시화 된 증거품의 중요한 껍데기를 수선하며 기억하는 것일 뿐이다.
근래 작가 김우진의 작업에서 보여지는 매체 변화는 굉장히 중요한 기로에 서 있는 듯 보인다. 출발은 작가 스스로 갖고 있는 욕망과 야무진 야망으로 조합된 유토피아를 주변에서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재료들(플라스틱 의자)을 가지고 조성했다. 현실에는 없는 세계지만 그러므로 또 어디든 존재할 수 있는 친숙함으로 많은 수의 동물들이 배출되었다. 작년부터 시작된 스테인레스의 작품들은 전보다 견고해지고 좀 더 다듬어진 세련된 형상으로 진일보했다. 옷이 바뀌어진 동물들에게 작가 김우진은 더 깊이 동화되어 그 명분을 찾아야 하는 중요한 시점에 있다. 마치 열매 익음의 정도는 껍질의 빛깔에서 알 수 있지만 명분은 속에 있다는 자연스러운 이치처럼. 이는 예술창작자로서는 겪어야하는 의례이기도 할 것이다. 작가 김우진에게서 보여지는 희망은 그의 작업은 처음부터 소위 기념비적이지도 않았을 뿐더러 그럴 필요도 없는 순수 관념적 작업이었다는 점이다. 수많은 사람들의 터치를 견뎌야 하는 공공장소에서도, 쨍한 인공적 조명아래 화이트큐브에서도 기품있게 아슬랑거려야 하는 운명을 지닌 작가 김우진의 동물들이다. 풀어야 하는 어려운 난관이기도 하지만 시․공간을 책임질 수 있는 시각예술창작자에게 주어진 가장 큰 특권을 작가 김우진이 이 또한 만끽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흔하고 친숙한 플라스틱 의자의 재료로 수많은 동물들이 그들의 유토피아를 만들며 연약해도 과감하고 서슴없이 나갔고, 좀 더 견고한 옷으로 차려입고 우아한 걸음으로 나가기도 했으며, 지금도 많은 동물들이 각각의 옷을 입고 나갈 채비를 하고 있다. 작가의 꿈으로 조합되어 성형되어진 작품들은 작가에게 세상에서 가장 안락한 안식처가 되어주고 있다. 작가 김우진의 작품이 아름다울 수 있는 이유와 희망은 그의 동물들이 그의 질주하고 있는 꿈과 욕망을 안고 연약하지만 위풍당당하게 느린 걸음으로 평온히 나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사막이 아름다운 건, 그것이 어딘가에 샘을 감추고 있기 때문이야……."
-앙투안 드 생떽쥐베리, 『어린왕자』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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