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가 인명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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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창수

작가 작품

cell-black

철,레진,우레탄. 338x168x301cm.2014

cell-spiral

철,FRP,우레탄 도색. 57x65x60cm.2014

Sway

철, 레진,우레탄 92x30x70cm,2017 (2)

Sway(Blue Red)

철,레진,우레탄, 150x100x228cm, 2019

Under water(Big Blue)

철,레진,우레탄, 155x157x285cm, 2019 111

Under water(Blue)

철,레진,우레탄, 29x21x98cm, 2019.

Under water(Pink)

레진,우레탄, 76x75x226cm, 2019.

Under water(Red People)

철,레진,우레탄, 43x43x64cm, 2019

Under water(White Blue)

레진,우레탄, 34x34x101cm, 2019.

철, 레진,우레탄 155x75x163cm, 2017 (2)

작가 프로필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조소학과및 동대학원 졸업

개인전
2019 * 8회 Under Water展, 한벽원갤러리, 서울
2017 * 7회 라창수 조각초대개인展, Space+갤러리, 안성
* 6회 1985갤러리 개관오픈 초대개인展, 안성
2016 * 5회 임립미술관 야외조각개인展, 공주
2008 * 4회 The Fabric 展. 샘터갤러리, 서울
2007 * 3회 Cover Up 展, 갤러리 A&S, 서울
* 2회 ??? (Guestion) 展, 중앙대학교 아트센터, 서울
* 1회 칼의 변용 展, 관훈갤러리, 서울

국제조각페스타
2017 * 국제조각페스타 展. 예술의전당, 서울
2016 * 유영(遊泳)과 부유(浮遊)의 경계에서... 展. 예술의전당. 서울
2014 * 가능성의 경계에서... 展, 예술의전당, 서울
2011 * 향 展. 예술의전당, 서울

단체전
2019 조각프로젝트 BAND TOGETHERⅡ 展, 한벽원 갤러리, 서울
안성미협 기획展, 안성맞춤 아트홀 전시실, 안성
안성미협 정기展, 안성맞춤 아트홀 전시실, 안성
안성의 미(美)- 形. 色 展, 안성
이천국제조각심포지엄 특별展. 이천아트홀 아트갤러리. 이천
동강현대작가초대展, 영월문화예술회관, 열월
제9회 평택소사벌 야외조각展, 배다리도서관 잔디광장, 평택
제4회 안성도시환경미술제 야외조각展, 안성낙원역사공원
2018 조각프로젝트 BAND TOGETHER展, 한벽원 갤러리,서울
안성미협 정기展, 안성맞춤 아트홀 전시실, 안성
안성미협 기획展, 안성맞춤 아트홀 전시실, 안성
안성의 미(美)- 形. 色 展, 안성
제3회 안성도시환경미술제 야외조각展, 안성낙원역사공원
제8회 평택소사벌 야외조각展, 평택호예술관, 평택
동강현대작가초대展, 영월문화예술회관, 열월
2017 제10회 경기의4계- 아름다운산하展, 구리아트 아트홀전시장 전관, 구리
동강현대작가초대展, 영월동강 사진박물관, 열월
제7회 소사벌 야외조각展, 평택호예술관, 평택
PLAS 2017展. COEX HALL, 서울
안성맞춤아트홀 개관기념展, 안성맞춤아트홀 전시실, 안성
안성의 미(美)- 形. 色 展, 안성
안성미협 정기展, 안성
100인 & Beyond 조각展. COEX HALL, 서울
안성 도시환경 미술축제展, 안성 금석천 일원, 안성
2016 2016 여수국제아트페스티벌展, 여수세계박람회장, 여수
2016 세계아트디자인페스티벌展, 구리한강시민공원, 구리
동강현대작가초대展, 영월문화예술회관, 열월
안성 도시환경 미술축제展, 안성 금석천 일원, 안성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부 조소전공 교.강사展, SPACE 1984, 안성
용의비늘 2016 展. 예술의전당, 서울
조각으로 행복 만들기 展, Gallery KOSA, 서울
안성미협 정기展, 안성
안성의 미(美)- 形. 色 展, 안성
안성미협 기획展, 안성
2015 공동조각구역 JSA展, 삼성전자소재연구단지, 수원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부 조소전공 교.강사展, SPACE 1984, 안성
Seoul Open Art Fair 2015展, COEX, 서울
Pink Art Fair Seoul 2015展,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호텔9층, 서을
2015 중견작가초대展, 천안중앙초등학교, 천안
제31회 한국조각가 협회展, KOSA space Gallery, 서울
제5회 소사벌 야외조각展, 평택호예술관 옥외공간, 평택
동강현대작가초대展, 영월문화예술회관, 열월
안성미협 기획展, 안성
안성미협 정기展, 안성
안성미술협회 안성의美, 形, 色展, 안성
2014 SEOUL ART SHOW展, COEX, 서울
제4회 따뜻한 겨울(Winter Salon 4)展,Pink Gallery, 서울
제30회 한국조각가협회展, KOSA space Gallery, 서울
2014년 대동문화예술제 Friends展, Pink Gallery, 서울
휴(休)- REST REST展, gallerydoll, 서울
제11회 공주국제미술제展, 입립미술관, 공주
소사벌 야외조각展, 평택호예술관 옥외공간, 평택
동강현대작가 초대展, 영월문화예술회관, 영월
2013~2014 소사벌 야외조각展, 평택호예술관 옥외공간, 평택
2009 중앙현대미술대展, 서울시립미술관 경희궁분관, 서울
2007 개관기념展, 갤러리A&S, 서울
2006 한국 중앙대학교 & 중국 중앙민족대학 교류展, 중국
2005 소나무展, 밀라노 예술회관, 밀라노
2007~2010 한국현대조각 초대展, 춘천MBC, 춘천
2007~ 중앙조각회展, 수원,서울
2009~2014 동강현대작가 초대展, 영월문화예술회관, 영월
2007~2014 안성미술협회 기획전
2007~2014 안성미술협회 정기전
2007~2014 안성미술협회 안성의美, 形, 色전 및 기획전 외다수
상훈
2013 단원미술대전 특선
대한민국미술대전 입선
2011 한성백제미술대전 특선
2010 MBC 한국구상조각대전 특선

現) 한국미술협회, 한국조각가협회, 중앙조각회, 안성미술협회, 이천 조각가협회 회원

작가 노트

								

평론


                    생명, 그 투명한 진실의 보고(寶庫)

- 라창수 제8회 개인전 <심연 속으로(Into The Abyss)> -
한벽원 갤러리, 2019.12.10 – 2019.12.22.


“영혼과 신체는 각각이 자신의 방식 또는 자신의 고유한 법칙에 따라,
단 하나의 같은 것, <세계>를 표현한다.”
질 들뢰즈 (Gilles Deleuze, 1925-1995)

이 재 걸 | 미술비평

‘진실’은 고정되어 있지 않다. 진실은 언제나 은폐(Lētheia)되어 있으며, 물질적인 것과 정신적인 것, 발생과 소멸,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경험과 신념, 느낌과 지식 등이 만드는 거대한 복잡성 위에 위태롭게 서 있다. 그래서 진실은 하나의 견고한 사실이라기보다는 하나의 의지(意志)이자, 하나의 지향(志向)에 더 가까운 것이다. 그리고 모든 물질과 영혼의 활동은 세계의 진실에서 비롯되었음에 늘 그것을 동경하고 추적한다. 이 추적의 과정에서 인간의 찰나적 삶은 영원(永遠)에 맡겨질 수 있으며, 영원이라는 거대한 느낌도 우리의 현재에서 미약하게나마 맛볼 수 있다.
예술은 바로 이 지점에서 태어나고 자라왔다. 수치나 계산에 익숙한 어떤 이들에게 예술가나 예술작품에서 발산되는 이 ‘막연함’은 크게 불편한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 거추장스러운 막연함이 사실 진실의 광활함에 대한 치열한 메타포(metaphor)임은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라창수의 삶과 조각도 이 ‘막연함’ 안에서 다듬어지고 전진한다. 그의 작품은 세계의 진실이라는 모호한 사건을 우리의 의식에 격렬히 제시함으로써 우리의 감각과 사유를 자극한다. 오래전부터 그가 찾은 세계의 시원(始元), 진실의 표상은 바로 ‘생명’이었다. 생명의 발생과 촉진은 작가에게 예술적 영감의 원천이자, 신체가 정신에 연결되기 위한 최초의 명제였다. 그래서 그의 작품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복잡한 주름들의 유희는 형상 이전에 존재하는 ‘살아 있음’의 생생한 현전이다. 꽃이면서 풀이고 해조류이면서 산호이기도 한 그의 조각은 물기를 잔뜩 머금은 촉촉한 표면 느낌, 향기가 품어져 나오는 것 같은 느낌으로 인해 앞으로 계속 자라날 것을 예고한다. 그도 그럴 것이, 라창수 조각에서 ‘완성’ 개념은 형태의 완결이 아니라 ‘형태의 증진’ 혹은 ‘과정의 형태’를 지시하기 때문이다.
한편, 마치 바닷속 깊은 곳에서 건져진 듯한 작가의 복잡한 유기체 모티프는 작가가 ‘까치수염’(Lysimachia barystachys)이라고 불리는 앵초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에서 따 온 것이다. 이 풀의 원줄기는 원기둥 모양으로 끝부분에는 약간 붉은빛이 돈다. 꽃은 하얀색으로, 6-8월에 피고 원줄기 끝에 옆으로 굽은 꽃차례가 달린다. 독특한 꽃 생김새와 눈부신 하얀 꽃이 매력적인 까치수염은 그 이름은 생소하나 여름이 되면 전국의 산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야생화이다. 작가는 흔하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이 야생화가 지닌 생명력과 아름다움에 매료되었다. 우연찮은 산행 중에 발견한 평범함 안에서 특별한 것을 보았던 것이다.
그에게 까치수염의 형태는 참으로 신비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웅크리고 있는 어떤 벌레 같기도 했고, TV에서 보았던 남태평양의 산호(珊瑚) 같기도 했고, 우악스럽게 모든 것을 삼키려는 열대꽃의 현란한 생김새 같기도 했다. 어디 이뿐이랴. 그것은 쏟아지는 별똥별의 파편들 같기도 했고, 약간 징그러웠지만 포도송이처럼 개울가에 매달린 개구리알 같기도 했다. 까치수염의 신비로운 형태는, 작가의 말을 빌리자면, “무엇인지 알 수는 없지만, 마치 무엇인지 이미 알고 있을 것만 같은 모양새”였다. 심연에서 피어난 꽃이랄까? 우리가 익히 아는바, 심연(Abyss)은 지구 위 모든 생명의 발생지이다. 이곳은 알 수 없는 어둠으로 우주적 신비를 간직한 곳이기도 하다. 그곳은 꽃의 암술과 수술이 분화를 이루기 이전인 곳이고, 인간과 자연이 그리고 ‘나’와 ‘너’가 양분되기 이전인 곳이다. 라창수가 보고자 했던 심연은 모든 생명의 고향과 같은 곳이며 공존에 대한 향수가 서려 있는 곳이다. 가늠컨대, 심연의 기억을 떠올리는 라창수에게 까치수염은 ‘생명의 노스텔지어(nostalgia)’ 그 자체였을 것이다.
멀리서 보면 불꽃과 닮은 꽃잎과 다양한 방식으로 결속된 여체 또한 이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다. 꽃의 암술을 연상시키는 이 여체는 마치 여신의 재림처럼 보이면서 생명의 상징적 면모를 강화하고 있다. 왠지 기이하기도 하고 관능적이기도 한 이 여체는 미(美)와 추(醜)의 구분이 작동하지 않는 방식, 즉 미와 추로 구분되기 이전의 자연 본성에 동화되는 방식으로 자신이 ‘미의 최초적 버전’임과 ‘미의 신화적 진실’임을 우리에게 알린다.

라창수는 늘 큰 웃음으로 “대립은 폭력적이며, 상생의 희망은 중용(中庸)의 언어에 이미 담겨있다.”라고 말한다. 그의 소탈한 일상은 작업장의 치열한 열기와 묘한 대립을 이루지만, 그의 정신은 온갖 다툼을 멈추고 생명의 기쁨을 탐닉한다. 독주를 들이키지 않아도, 뿌연 연기를 내 품지 않아도 그의 정신은 이미 까치수염처럼 산과 들을 자유롭게 부유한다. 부유하는 작가의 순박한 희망은 생명을 지닌 모든 존재가 상호연대하고, 그것들이 자신의 모습 그대로 긍정되는 것이다. 미학의 진지함과 미술사의 엄격함이 진술하는 역사의 전형성(典型性)을 뒤로하고, 본능의 형태에 본능의 색이 더해진 라창수의 조각은 뜨거운 여름 햇빛을 견디고 피어난 까치수염의 ‘엘랑 비탈(생명의 도약Élan vital: 베르그송 용어)’처럼 신체와 영혼의 생생한 목소리를 우리에게 들려준다.
모든 생명과 현상은 분리와  양분에 의해 앞으로 나아가는 ‘엘랑 비탈’의 끝없는 힘으로 세계에 존재한다. 그래서 멈춰진 것에는 향기가 없다. 향기는 하나의 분자 운동이자 방향이며, 충돌과 분산의 과정이다. 나아가 향기는 ‘향기’라는 생명의 지향으로서 던져진 것이자, 우리에게 도달한 것이기도 하다. 향기의 진동과 생명력처럼 작가의 조각이 보여주는 현란한 주름들은 확신에 찬 것들이 모여서 명확해지는 대신, 펼쳐지고 접히면서 표면의 굴곡과 양면(兩面)의 잠재성에 맡겨진다. 이렇게 작가의 조각은 ‘조각의 자기만족적’이라는 단순한 차원을 넘어서려 한다.

<심연 속으로> 뛰어드는 작가가 제안하는 ‘생(生)에 대한 긍정’은 참으로 기묘한 형태이다. 점잖은 취향과는 한참 동떨어진 미감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미 알고 있고, 느끼고 있다. 괴팍스러울 정도로 솔직한 그것의 생김새가 우리의 정서를 생기있게 자극하고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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