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가 인명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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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병관

작가 작품

Extinction

25×13×80cm_F.R.P_2011

Extinction

50x80x30cm_steel, forging, acetylene welding_2015

Extinction

60×45×150cm_F.R.P_2012

Extinction

105×145×210cm_F.R.P_2013

HEART

55x55x7cm_steel, forging, acetylene welding_2018

善惡果(선악과)

20x25x34cm_steel, forging, acetylene welding_2016

善惡果(선악과)

25x25x34cm_steel, acetylene welding_2017

善惡果(선악과)

48x65x80cm_steel, forging, acetylene welding_2014

善惡果(선악과)

90x90x15cm_steel, acetylene welding_2017

소통의 부재

가변설치_steel, forging, welding_2012

작가 프로필

경기대학교 예술대학 환경조각과 졸업

Solo Exhibition
2017 신진작가 공모전 ‘善惡果(선악과)’, 충무로영상센터 오! 재미동 갤러리 (서울)
기획초대전 ‘EXTINCTION’, Gallery Palais de Seoul (서울)
2016 기획초대전 ‘EXTINCTION’, Gallery Scalatium Art Space (서울)
기획특별전 ‘생성&소멸 - Begin Again’, 광진교8번가 Gallery (서울)
2015 신진작가 공모전, Gallery Palais de Seoul (서울)
2013 ‘EXTINCTION’, Gallery Spacenoon[nu;n] (수원)

Group Exhibition
2020 PLAS2020 조형아트서울 아트페어, 코엑스 (서울)
2019 제35회 한국조각가협회전 ‘INVITATION’ 금보성 아트센터 (서울)
LIFE 공모선정작가전Ⅳ, 갤러리 라이프 (서울)
2018 서대문여관 아트페어, 서대문여관 (서울)
피플 초이스 프로젝트전, CYART SPACE (서울)
애경공모전, AK Gallery (수원)
2017 아트페어 ART The Gallery Show, 도산공원 (서울)
신진작가공모 단체전, Gallery JAUNJE (고양)
2016 ‘조각오감도(彫刻五感圖)’, Gallery KOSA SPACE (서울)
2015 신진작가공모 단체전, Gallery Palais de Seoul (서울)
“여름을 탐(貪)하다”, Gallery KOSA SPACE (서울)
BLACKSTONE 기획초대전, 블랙스톤 Gallery BLACKSTONE (여주)
신진작가 공모전 ‘지금, 바로 여기’, Gallery Grimson (서울)
2014 ‘옹이’, KOSA SPACE Gallery (서울)
‘Hang in there’, Gallery Spacenoon[nu;n] (수원)
‘걸어온 10년, 걸어갈 10년-비빔밥;뷔페’, Gallery Spacenoon[nu;n] (수원)
2013 기획초대전 ‘Memories die out’, 호연갤러리 (수원)
한국현대미술-LA Arts Fastival, Gallery Park View (미국)
‘GROUP SHOW’, 호연갤러리 (수원)
제15회 단원미술제, 단원미술관 (안산)
‘Identity’, 수원미술관 (수원)
2012 ‘친교(親交)-mentor 와 mentee’, 한원미술관 (서울)
2011 Seoul Modern Art Show, 강소성 소주미술관 (중국)
‘無量水器를 향한 첫 발걸음’, 호연갤러리 (수원)
Awards
2015 제4회 경기조형학회 수상,
2013 제15회 단원미술제 입상

작가 노트

				소멸을 통해 바라본 공간적 흐름에 관하여

바라보는 것이다.
관념으로 인식하기 쉽다.
이것은 외부와의 소통의 단절, 소외, 상실감, 고립 등을 야기 시킨다.
지지 않은 대상 차이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유기적 관계이다.

빈껍데기, 유기적 패턴으로 인체 형태를 단단하게 둘러싼 틀로서 껍데기만이 존재한다.

내 자신의 이야기의 시작은 2004년도로 거슬러 올라가야 할 것이다.


‘물에는 고정된 모습이 없다.
둥근 그릇에 담기면 둥근 모습을 하고
모난 그릇에 담기면 모난 모습을 한다.
뿐만 아니라 뜨거운 곳에서는 증기로 되고
차가운 곳에서는 얼음이 된다.
이렇듯 물에는 자기 고집이 없다.’

- 법정스님의 홀로 사는 즐거움 中 -
<善惡果(선악과) #1 - 48x65x80cm - steel, forging, acetylene welding - 2014>


진실성을 담는 것이 필수 조건이라 생각을 한다.
고충을 보여 준다.
기초적 기반이 되어 풀어나간다.

나의 작품은 인간의 외면을 표현하는 듯 싶지만 이를 통해 그 내면을 표현함
타자 자신의 주관적 생각과 경험으로 바라보는 본질에 대한 왜곡과 변질을
소외와 고독감 등으로 인한 소멸을 형상화 한다.
외면과 내면의 유기적 형태로서 인체의 형상을 보여주고 이를 통해 원하는 진실성을
담지만 인간의 소외, 상실, 불 소통 등 인간의 불가시적 내면을 육체라는 매개체를
통하여 그 육체가 소멸되어 가는 과정을 보여 준다.

대한 물음을 던져본 작품이다.
통한 관점이 아닌 불가시적 관점으로 내면을 바라봄으로서
이뤄지는 진실함이라고 생각한다. 내면을 바라보고 이해해야
내가 받아들이고 소통이 가능해진다고 믿는다. 나의 소망은
소통을 통해 소멸 되가고 있는 인간관계의 회복을 꿈꾸는
것이다. 나의 핵심 키워드는 이해와 배려 그리고 사랑이다.
가식적 유대관계로 인한 소멸되어 가는 우리 사회에서
소통의 관계를 통해 진실성을 갖고 외면과 내면의 일치가
가능한 이상적인 삶, 진실성을 담은 인간관계 그리고 소통을
갖추어야 할 것이다.
풀어내는 한 방법으로 내딛는 하나의 시작점이었음 하는 바람이다.

평론


                          ‘소멸과 생성’의 수사학


김 복 기 (아트인컬처 대표)







3년 전의 일이다. 대학의 실기실에서 서병관의 작품을 몇 차례 접할 수 있었다.
실기실 벽에 속이 텅 빈 인체 형상이 걸려 있었다. 나는 일견 제작 중인 작품으로 알았다.
얼굴은 물론이고 팔다리가 오간 데 없이 뼈대만 앙상하게 남아 있었다. 기관 없는 신체!
알고 보니, 서병관은 이미 사회생활을 거친 만학도였다. ‘인생 경험자’여서인지 작업의 양에서나
태도에서나 대단히 진지했다. 나도 작품에 눈길이 쏠렸다. 처절한 느낌이랄까, 숙연한 기분이랄까.
저 껍데기만 남아 있는 인간 형상은 도대체 무엇을 말하는가? 과연 인간 존재란 무엇일까?
저 사라져버린 살과 피의 파편들, 무너져 가면서도 인간임을 지탱하는 뼈대... 나는 이 불구의 신체
앞에서 인간 육체와 정신, 외면과 내면 등 실존의 문제를 간절히 붙잡고 있었다.
그 뒤의 일이다. 단원미술제에 입상한 서병관의 작품을 보았다. 일취월장했다. 늘씬한 여체의
실루엣이 눈에 잡히는 대형 조각이었다. 무릎 위의 상반신은 실기실에서 본 작품처럼 여전히 속이
텅 비어 있었다. 반면 무릎 아래는 신부의 드레스처럼 충만한 덩어리가 부드럽게 흘러내렸다.
비어 있는 것과 차 있는 것이 공존했다. 상체의 속 덩어리가 소멸해 아래로 흘러내려 뭉친 것 같기도
하고, 반대로 아래의 풍성한 덩어리에서 막 인체 형상이 솟구쳐 올라와 생성 중인 것처럼 보였다.
생성과 소멸의 상호작용이요, 그 피할 수 없이 모진 순환론이 아니가!
또 시간이 흘렀다. 올해 봄 인사동의 젊은 작가 그룹전에서 서병관의 작품을 대했다. 작품이 크게
발전했다. <선악과(善惡果)>가 좋았다. 제목을 알지 못한 채 인체를 한참 바라보고 있노라니, 인체를
감싸는 외곽에 부드러운 원 같은 아웃라인이 눈에 잡힌다. 사과가 아닌가. 그냥 과일이라고 해도 좋다.
그리고 보니 사과 꼭지가 사람 머리로 치환되었고, 인체의 몸통이 사과 속의 씨앗 부분을 이루고 있다.
두 개의 형상이 자연스럽게 오브랩 되었다. 이 작품은 아담과 이브의 종교적 원죄를 떠올리지 않더라도,
선과 악을 둘러싼 인간사의 여러 단층을 환기시킨다. 선과 악의 겉과 속, 그 이분법을 넌지시 비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인체를 표현해 낸 용접조각 기법이 특별했다. 반들반들한 인체 형상 군데군데에
부식 표면처럼 상처가 나 있었다. 소멸의 피부 질감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서병관은 단절, 대립, 갈등, 소외, 상실, 고립 등 인간 사회의 소통 문제를 작품 내용의 기본 틀로
삼고 있다. 그는 인체를 모티프로 삼고 있지만, 그 본질은 육체와 정신, 생성과 소멸의 상호의존성으로
쏠려 있다. 서병관은 저 불완전한 신체를 ‘정신의 창구’로 설정하고, 오늘도 인간 내면의 문제를 부지런히
탐사하고 있다.




2015. 6. 15




서병관 작가의 ‘생성-소멸’에 관하여


서양화가 강 주 현








모든 자아는 자기로부터 출발하여 내면으로 파고드는 정신적 고통으로 심리적 자아를 발견하고
그 안에서 진정성 있는 주체의 시선으로 비춰진 또 다른 자아를 발견한다.
그것은 자신이 아닌 타인이 느끼는 자아의 또 다른 자아가 탄생하는 순간이다.
이러한 찰나의 순간들을 인체의 형상으로 몸-육체, 그 이상을 이야기하고자 작가는 형을 깨고
선과 면의 조합으로 생명의 움직임을 재해석 하고자 한다.
얼굴이 없는 익명의 형상은 우리를 둘러싼 환경에 놓여 진 공간을 지각하게 하고, 텅-빈 신체의
덩어리는 소멸되고 조각난 표피층만 남아 이 세계와 공존한다.
인간의 욕망과 번뇌는 모두 우리의 몸으로부터 시작된다. 몸이 없는 영혼은 죽음과 같으며
이 살아있는 육체적 증거는 생과 멸을 동시에 의미한다.
메를로 퐁티에 의하면 이미 존재하는 공간의 본질은 우리의 육체를 통해 경험할 수 있고
그러한 몸의 세계는 신체 자체가 모든 것을 파악하고 느낄 수 있는 근원이라고 말할 수 있다.
생의 시간은 곧 ‘쌓여짐’이 아닌 ‘사라짐’인 것이다.
작가는 자신의 생보다는 숭고한 소멸을 삶의 의미로 담아내어 수많은 감각기관을 제거하고
절제한 형상의 언어로써 부유하는 껍데기와 같은 인체의 파편들을 연결된 시선으로 이끌며
생의 반복은 영원하지 않음을 자각하게 한다.

철을 녹여 작업한 소통의 부재는 알 수 없는 타인과 자아의 내밀한 세계 속에 어느 곳에서 다시
만나 화해와 용서를 구할 수 있는지를 생각하게 하며 무엇이 세상을 서로에게 진실할 수
없는지에 대해 물음을 던지게 한다.
그것은 자신만의 세상에 갇혀 사는 의식 없는 자아의 신체일 뿐이며 소유할 수 없는 신체는
몸으로만 남아 또 다시 자연으로 돌아간다.
신체와 정신은 호흡하는 그 순간이며 부식된 철은 시간이 지나서 변한 채로 또 다시 소멸할 것이다.
절개한 인체는 어떠한 형상인지 알 수 없을 만큼 조각난 채로 생각의 끝에서 작가는 자신의
생의 고통을 녹여내듯 남은 한조각의 정신의 잔재로 남길 바라는 마음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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