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가 인명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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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철

작가 작품

상어

Camouflage seires no.3

72x65x25cm, 혼합재료, 2014

King nothing

65x65x35cm, 혼합재료, 2010

Prototype series

80x70x65cm, 혼합재료, 2009

개미핥기

개인사박물관

물토끼

630x540x1100(h)mm

Rabbit _ tuttle

105x95x65cm, 혼합재료, 2010

mask no.2

67x35x18cm, 혼합재료, 2011

토끼시대 (출판)

토데노돈

4300x2500x4500(h)mm, 2017

Fat Pet- My horse

240x210x130cm. 2017

FAT PETseries-My bear

가변설치, mix media, 2017

FAT PETseries-My bear

220x135x120cm, mix media, 2018

FAT PETseries-My dear

230x100x85cm, mix media, 2018

FAT PETseries-My dress

430x280x285cm, mix media, 2018

작가 프로필

2019 강정현대미술제, 강정보 일대, 대구
조각을 말하다, 서구문화회관, 대구
4인 4색 성명여중 갤러리, 대구
화랑미술제, 코엑스, 서울
호텔아트페어, 마르코폴로 호텔, 홍콩
2018 해피 줌 ,어울아트센터, 대구
성장 프로젝트 비욘드 1 ,어울아트센터, 대구
화랑미술제, ,코엑스, 서울
kiaf ,코엑스, 서울
아티스트 북 ,어울아트센터, 대구
신진작가 초대전 ,스페이스 나무, 양산
2017 유리상자전 ,봉산문화회관 , 대구
봉산아트페스티벌 ,갤러리 소헌 , 대구
조각스트리트전 ,범어아트스트리트, 대구
컬러풀대구 메인 조형물 전시 ,2.28공원 도로 중앙 , 대구
대구아트페스티벌 ,대구문화예술회관
2016 태화강 국제설치미술제 ,태화강 일대 , 울산
조각의 숲 ,달서문화재단 , 대구
비마이 러브 전 ,롯데갤러리 , 서울
행복한 하루 전 , 갤러리 아르체 ,
국제 조각페스타 , 예술의 전당 , 서울
오이타 국제 조각전 , 분고오노 미술관 , 일본
수창 1946- 공간의 기억 , 대구예술발전소
수창 1946- 창생전 , 대구예술발전소
블루오션 프로젝트 , 울릉도-독도
2015 FAT PET series 개인전 , 전 갤러리 , 대구
올해의 작가 선정 개인전 , 대구문화예술회관
오타루 국제조각전 ,오타루 시 , 일본
The six sensibility ,오타루 시 , 일본
조각의 내일 전 ,코사아트스페이스, 서울
공존 전 ,양평미술관
2014 봉산문화회관 10주년 기념전(류재하 ,이기철), 봉산문화회관, 대구
업사이클링 전 , 현대예술관, 울산
조각을 묻다 ,,코사아트스페이스, 서울
대구청년작가프로젝트 , exco , 대구
한국조각가협회 선정작가전 ,이연주갤러리, 부산
달서문화재단 선정작가 전 ,두류갤러리 , 대구
아트열차프로젝트 , 대구메트로
공공디자인 조형작품 설치 프로젝트 ,범어아트스트리트, 대구

수 상
2007 삼성현 미술대전 최우수
2006 정수 미술대전 특선
2014 대구문화재단 신진작가지원사업 선정작가
2015 대구문화예술회관 올해의 작가 선정
2016 오이타 국제 조각 공모 선정작가
2016 대구예술발전소 창작경연 선정작가
2017 봉산문화회관 “유리상자” 선정작가

작품소장
대구시립미술관, 포항시립미술관, 용학도서관, 허브힐즈동제미술관, 하슬라호텔 뮤지엄, 이시아폴리스 태왕아너스 타워서울지방경찰청 4기동단, 달성군청, 북성로 공구박물관, 죽곡 청아람, 서울옥션, 루이비통 서울사옥, 대구성명여중, 대구상원고,,경북대학교, 창원롯데캐슬,, 신암아르떼힐즈,,,수성하이츠외 개인소장
레지던시
.2010 가창스튜디오
2013 하슬라호텔 뮤지엄

작가 노트

								

평론


                    
"희열과 욕망의 순간들을 조각"하는 작가



구석기인들의 동굴 벽화는 소나 말 사슴과 같은 동물 그림들로 가득 채워져 있다. 그림 속의 동물들은

원시인들이 욕망하는 대상들로써필시 그들의 생존문제와 깊은 관련이 있었을 것이다. 우리나라 울주군

반구대에 남겨놓은 바위그림을 봐도 고래와 같은 바다동물이 잔뜩 포함되어 있어서 그곳에 살았던

사람들이 그 동물들과 어떤 관계에 있었는지 또 그 표현의 의미를 함께 짐작하게 한다.

이렇게 선사인류들의 일차적이고 집단적인 욕망이 바로 동물의 묘사로 가시화되었듯 인체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신체를 재현한 것은 그 보다 훨씬 뒤의 일이다. 인간에 대한 관심은 이성이 발달하고 문명의

융성에 따른 사실이란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러다가 인간 사회가 점차 복잡해지고 거기서 빚어지는

갈등의 양상이 다양해지면서 이제 인간의 겉모습만으로는 만족할 수 없는 상황이 왔다. 사람의 여러

표정들에 대한 주목뿐만 아니라 내면이나 심리에 대한 묘사도 그림의 새 주제로 관심을 끌기 시작한 것이다.

대개 이런 표현 욕구는 다시 동물이 짓는 표정이나 행태를 이용하도록 했는데 이미 르네상스 시대의

미술에서부터 익히 알려진 비유법이다.

오늘날에도 동물을 모티프로 하는 작가들은 많다. 여전히 인간의 다양한 성격이나 행동 유형을 비판적으로

묘사할 때 흔히 동물의 모습을 빌리거나 동물과 연관하여 나타내기를 좋아하는 작가들이 있는데 그만큼

동물은 인간심리의 직접적인 상징일 뿐만 아니라 비유가 자유롭다. 상투적이거나 진부한 소재를 벗어나는

방법으로서도 흔히 동물 모티프가 선택되고 작가들 특유의 유머나 재치를 발휘하기 위해서도 동물이 선택된다.

요셉 보이스는 '어떻게 죽은 토끼에게 회화를 설명하지?'(1965)에서 죽은 토끼를 안고 다니는 퍼포먼스를,

또 '나는 미국을 좋아하고 미국은 나를 좋아한다.'(1974)라는 작품에서도 야생 코요테를 등장시켜 이들

동물들의 상징성이나 그들과의 관계를 통해 주제의 풍부한 함의를 전달하는데 성공했다.
조각가 이기철의 관심도 인간이 아닌 동물의 세계에 가 있다. 그러나 그의 작품에 등장하는 동물들은 현실의

모습대로 재현된 것이 아니고 언제나 익숙한 형태에서 변형되어 있거나 재구성되어 있다. 예를 들면 머리는

토끼의 생김새를 한 짐승이 호랑이의 다리에 발을 가지고 있거나 또는 새끼들에게 젖을 먹이는 토끼가 마치

다른 육식동물들의 자세를 취한 채로 누워 있는데 더욱이 그 새끼들은 쥐들이다. 이렇게 형태로 바꾸어 놓거나

낯설고 기괴한 설정을 전개시키고 있다.

상식을 벗어난 연출들과 함께 반복적으로 자주 등장하는 동물들은 이 작가에게 어떤 의미를 지닐까.

단지 세태에 대한 풍자를 위해 동물을 의인화하거나 희화화 하고 인상학적 표현의 소재로 삼고자 하는 것

이상의 동기가 분명 작용하고 있을 것이다. 아마도 자신의 심리적 투사의 대상으로 동물 그 자체가 바로

자신이자 주인공이 아닐까 싶다. <여우사냥>이란 작품을 보면, 먹잇감인 토끼들로 하여금 도리어 포식자인

여우를 공격하도록 하고 또 다른 작품에서는 그 토끼가 호랑이의 어슬렁거리는 걸음을 걷고 있다.

이런 설정에 대한 관심은 어떻게 비롯되었는지, 그 동기를 작가의 다음과 같은 말에서 짐작할 수 있다.


"나는 보잘 것 없는 존재 이다. 이 큰 세상을 한번 움직여 보고도 싶지만, 현실의 굴레를 인식 할수록

나는 점점 작아지고 만다. 하지만 상상 속에선 왕이 될 수도, 신이 될 수도 있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보일 진 모르지만, 그래도 한 번쯤 꿈꾸고 싶은 일들... 이 희열과 욕망의 순간들을 조각하고 있다."


그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들을 꿈꾸고 거기서 희열을 느끼며 그런 욕망의 순간들을 조각하고 있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그의 "Rabbit series" 작업은 먹이사슬의 가장 아래에 있는 약한 토끼를 동물세계의 최상위 존재로

설정하여 기념비화 시키는 작업이라고 말한다. 사자나 늑대처럼 힘센 짐승들이 지닌 상징성을 약한 동물인

토끼에게 부여하여, 위계질서나 서열에 관한 상식과 고정관념을 전복시킨다. 그리고 그런 상상을 구체적인

형상화를 통해 더 이상 꿈이 아닌 현실이 되길 바라는 염원을 담고 있다고 한다. 이렇게 그에게 동물 모티프는

소재나 대상의 위치를 넘어 심리적 투사로서 자신의 욕망을 대신 실천하는 위치에 놓고 있다.
이런 엉뚱한 상상을 통해 그가 꾸는 꿈은 헛된 백일몽 같지만 그것이 예술창작의 과정에서는 매우 중요하다.

이루지 못할 꿈을 현실에서 가시적인 작품으로 만드는 것이 바로 예술행위이기 때문이다. 결국 예술은 꿈을

작품이라는 현실로 바꾸는데서 의의가 있다. 초현실적인 사고와 그것을 사실처럼 구체화시키는 작업과정이

바로 예술의 본질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상상의 세계를 실현시켜 놓았을 때 어떤 효력이 발생하는지는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그것은 욕망의 충족, 카타르시스를 가져다 줄 뿐만 아니라 내면의 불안이나 고통을

치유하여 승화의 단계에 이르게 한다. 그것이 성공적인 예술작품이라면 관객 역시 거기서 같은 기쁨을

누릴 수 있음은 물론이다.


지난 몇 달 가창 스튜디오를 방문할 때마다 한 겨울 춥고 힘든 환경에서도 흙과 씨름하며 제작에 몰입해 있는

그의 모습을 여러 번 보았다. 아직 미완성인 채로 남겨 둔 것을 보고 왔지만 거대한 크기의 상어 한 마리가

작업장 안 공간을 가득 채운 채 어떤 환상으로 불러일으키는 놀라운 대상으로 눈앞에 드러나고 있었다.

그의 말대로 작가는 제작을 통해, 욕망의 조각을 통해, 몰입의 희열을 느끼고 창조의 기쁨을 맛보고 있는 것 같았다.

그 완성은 어떠할지 궁금하다. 이제 그 결과들을 관객의 입장에서 함께 느끼며 공유할 수 있기를 기대하며

기다리고 있다.




2011. 4.5.


金 永 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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